전문가 칼럼

행복한 삶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웃는얼굴로1 2010. 10. 29. 01:19

시골의사

- 행복한 삶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행복에 대해서 저도 잘 모르지만 오늘 이 시간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행복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사례를 통해 설명 드리자면우리나라 가계 평균 소득이 34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 평균일 뿐 실제적으로 봤을 때 40대 중반의 중간층 4인 가족 가계소득을 300만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의 김씨는 4인 가족으로 3억짜리 아파트를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있고 월 300만원의 소득이 있다고 했을 때, 나름 건강하게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정에 어느 날 삶의 변화가 찾아옵니다

  (소문) 집 앞으로 지하철이 들어온다 → 3억짜리 집값이 4억으로 1억 상승 → 집 바로 앞으로 역이 들어선다 → 5억으로 상승, 2억 자산가치 상승 → 카드 및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소비 증가, 2000만원의 부채증가, 그러나 집값상승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없음 (2 - 2=1.8) →지하철 백지화 →위기가 몰려옴  

이런 위기가 닥쳤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긴축을 하는 것입니다. 2000만원을 갚기 위해 10년이란 장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구조조정에 들어갑니다.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 부채로부터 벗어납니다

일본의 경우를 사례로 들고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 때 세계 최고 부자나라였던 일본이 현재는 세계에서 빚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일본 - GDP대비 부채 230%                             영국 - 90%

미국 - 85%                                             한국 - 40%

일본인들 1인당 부채는 1억 천만 원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안에 부도가 날 수도 있습니다. 1년 예산의 1/4을 나라 빚 이자 갚는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경제와 비교해 봤을 때 경제규모가 우리나라의 3배인 일본이 왜 이렇게 나라 빚이 많은 걸까요? 쉽게 이해가 되십니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본의 35%가 일본입니다. 만기시 연장을 안 해주면 한국도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전전긍긍하는데 실제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선 35%의 일본자본이 일본이 해외에 투자한 자본대비 투자율은 불과 1.7%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의 경제의 규모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마 어마하다는 얘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세계에서 빚이 제일 많은 나라가 되었을까요?

일본의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21%나 됩니다. 심각한 노인사회, 노인국가지요.

7%이상 - 노인사회

13%이상 후 노인사회

일본은 21% - 말기사회(웃자고 하신 말씀 ㅎㅎ)

한국도 2030년에는 22%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본이 노인사회라는 것만으로 일본정부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것입니다. 유럽만 보더라도 일본보다 더 빨리 노인사회에 진입한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알고 보니 일본은 일본경제의 74.6% 무려 인구의 3/4이나 차지하는 돈이 모두 노인주머니에 들어있다는 것인데 이 돈은 곧 죽은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의 기본은 곧 소비인데 일본의 노인주머니의 돈은 소비를 절대로 하지 않아 죽은 돈이라는 것이죠. 이 죽은 돈으로 인해 일본 내에는 엄청난 돈이 있음에도 나라는 큰 빚을 지게 되고 또 경제가 어려워 진 것이죠

국민들이 소비를 안 해 소비침체 → 정부의 수입은 줄고 노령화 사회로 지출은 늘고 → 정부가 돈을 빌려 국채를 발행 → 노령임금 지급 → 남은 노령임금으로 또 다시 국채발행 → 노령임금 지급 

현재 일본은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것입니다.  

돈에는 전이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른 주머니에 있는 돈을 젊은 사람들한테 줘서 소비하게 만드는 것, 단연 한국이 세계 1위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한국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 것이죠. 한국사람들은 부모주머니에 돈 있는 꼴을 못 보잖아요.ㅎㅎ 반대로 일본은 이 전이 효과가 가장 적은 나라입니다.

이로써 일본은 아이러니하게 은퇴시기보다 사망 때 돈이 더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 데에는 1990년에 일본 경제에 불어 닥친 버블 붕괴라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 80년대 20년간 일본열도가 모두 부자였고 일본 국민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입니다. 부동산은 200배나 올랐고 주식은 최고 500배까지 오르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거품을 상징하는 일화로 80년대 후반에 직장여성들 사이에 하와이계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와이키키에 땅 사서 별장 지어 놀러 가기 ~~~ 

투기는 피라미드와 같아 끝이 있고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집니다.  

1990년에 주식이 3개월 만에 30%나 하락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라면 30%쯤이야. 할 수 있지만 지난 20년간 끊임없이 500% 상승한 일본에서는 큰 일이 아닐 수 없었죠.

이때 한 증권사에서 유명한 명언이 나옵니다.  

증권사 명언 “ 장기투자적 필승, 위기는 기회” 

갑자기 부동산 시장이 이상기후를 보이며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이 60%나 하락합니다. 이때 부동산에 관련한 유명한 명언이 나옵니다.  

“일본열도 금성 - 일본열도는 황금으로 만들었기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부동산을 저가에 다시 매입하고 부동산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죠. 그러다 결국 199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1. 골프장 회원권 - 92% 하락

2. 상업용 부동산 83~85% 하락 10억→1.5

3. 주식 70% 43000포인트 → 9500포인트

4. 거주용 부동산 60% (세합 70~80%) 

이렇게 해서 일본은 경제침체, 경제 불황이란 깊은 늪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90년대 중반부터 돈만 생기면 예금하고 저축하고 빚을 갚는 등의 행동이 생기게 된 것이죠.

모두가 예금, 빚 청산

은행 돈 아무도 안 빌려감

부동산 투자 올 스톱

가정 내 긴축 경제 (잃어버린 20

한국의 김씨가 긴축으로 2000만원의 빚을 10년간 청산해야 한다면 일본의 다나카씨는 잃어버린 20년을 위해 90년대 중반부터 오늘까지 긴축으로 돈을 모으고 빚을 갚고 있는 것이죠.

미국의 경우를 또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초강대국이 되었죠. 80~90년대 미국의 집값이 올라가면서 자산 상승 분에 대해 신용대출 및 카드 한도를 올려주는 미국에서 너도 나도 과소비를 하기 시작했고 그걸로 인해 일본경제가 호황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90년대 말에는 중국의 경제까지 호황을 맞게 되죠. 이 때 미국의 저축률은 1%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는 세계 초 강국에서 무역적자, 최대 빚쟁이 나라로 전략하게 되죠.  

세계경제의 본질은 보면 2000년대 전 세계가 너도 나도 과소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경기가 호황을 맞게 되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이 와야 하는데 금리도 안정되고 물가도 안정되었던 것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인구가 전세계에 물자를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이 2006 8월부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면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이자를 감당 못하다 결국 집은 경매로 넘어갑니다.  

베이비부머 소유의 집 경매로 넘어감

2007년 봄 은행들이 부도나기 시작

그러나 과소비는 여전함

2007년 가을 집값 하락

2008년 가을 세계경제 호황의 마지막

금융위기

여기에서 미국인들은 일본의 다나카 씨와 마찬가지로 긴축을 선택합니다. 1%에 불과했던 저축률은 현재 4.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기 위한 20년째 긴축과 2008년 가을 이후 미국의 긴축, 이제 한국도 긴축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는 소비가 감소하고 대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이에 각국 정부들은 빚을 내서 민간사업을 대신해 공공 공사라든지, 도로, 강 등의 공적 사업으로 소비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현재 얼핏 보기에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이런 공적 사업으로 간신히 경제성장을 올리고 있는 것인데 사실은 전세계 정부의 빚은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이런 정부의 소비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남은 것은 국민이 스스로 소비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공적자와 민간소비의 침체 민간이 소비를 계속하느냐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느냐에 따라 경제성장여부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살펴보면 우리가 IMF를 버틴 큰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90년대 후반 한국의 ①저축률은 세계 1 15%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였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자영업이 증가하게 만들었는데 이때 우리나라 자영업은 36%로 증가했습니다. 보통 한 나라에 자영업이 20%가 넘으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는 이상하게도 다시 살아났죠. 왜 그런지 아십니까? 바로 ②연대의식이 물결처럼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은 1년간 손익분기점을 못 넘기면 무너집니다. 그런데 IMF이후 우리나라 자영업은 지인들이 도와주고 하나씩 사주면 그 돈으로 옆 가게 가서 물건 하나씩 또 사주고 그 가게는 또 옆 가게 가서 하나씩 사주고. 이런 식의 연대의식이 물결처럼 이어졌기에 자영업도 살아나고 나라경제도 살아났던 것입니다. (저도 기억나네요. 시아버님이 지인 양복점에 가서 남편보고 양복 사줘야 한다고. 몇 년간 그렇게 양복을 맞춰 입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우리의 저축률은 3%로 뚝 떨어지고 OECD국가 중 꼴찌에서 두 번째라고 합니다. 그 첫째 이유로는 집 장만에 있겠고 두 번째는 바로 교육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부채는 통계상으로는 4600만원, 실제로는 1 5~2억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심각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빚을 지는 것은 오늘 당장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하는 것이고,

저축이 없다는 것은 위기를 헤쳐나갈 힘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위기로부터 나는 얼마나 안전할 수 있을까요? 부채와 저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남의 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내 땅을 지켜야 합니다.  

IMF때를 보면 ‘같이 살자’ 라는 의식이 강했습니다. 구명조끼를 하나 던져주면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같이 살자 손을 내밀어 주었죠.

지금은 그때의 그 연대의식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집 앞에 작은 슈퍼 또는 시장을 놔두고 우린 슈퍼 슈퍼마켓으로 발을 돌립니다. 36%였던 자영업이 매해 26000개씩 소멸하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돌고 돌아 나에게 피해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① 부채비율을 낮춰야 합니다.

② 저축률을 높여야 합니다.

③ 사회적 연대란 손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시 위기가 왔을 때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행복이란? 매일같이 잔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사는 것입니다. 즉 나, 우리, 사회라는 방어막을 구축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세계경제는 분명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연말 우리나라 정부가 돈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 민간경제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불의의 위기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