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달러공급과 가치투자법

웃는얼굴로1 2010. 10. 29. 00:18

이승훈

 

2년전 서브프라임사태로 미국의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아직도 경기회복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붇고 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정책방향을 잡았다.

<08.12.17 연합뉴스 보도자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데 이어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을 공식화했다.

양적 완화 정책으로의 전환은 목표 정책금리와는 별개로 FRB가 발권력을 동원,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FRB의 금리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인하한데 이어 장기 국채매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까지 1조7000억달러의 수준의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이고, 추가적으로 최소 5000억~1조달러를 더 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달러의 가치하락을 묵인하면서까지 무작위하게 달러를 찍어내는 이유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풀고, 투자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달러의 공급은 이런 순작용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당연히 과잉유동성은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에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을 밀어올릴 공산이 매우 크다.

이런 역작용을 미국이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럼에도 이런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것은 그만큼 경제회복이 급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져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를 갖고있는데, 이런 디플레이션을 방어할 수단으로서도 자산의 투기적거래가 한몫하므로 묵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달러화 무한공급으로 전세계의 자산시장은 유동성랠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긍정적으로만 바라볼수 없는 이유이다.

모든 자산은 본연의 가치 즉 내재가치에 의해서 판단된다. 궁극적으로는 가치만큼 가격이 맞춰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수급법칙과 정책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가격변동이 출렁이는 만큼 그 파도를 잘 타면 짭짤한 재미를 볼수있다.

허나 비이상적인 흐름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면 언제든 떨어질 가능성도 있으므로 매도, 매수를 매우 좋은 타이밍에 거래하거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워렌버핏처럼 내재가치파악법에 의한 투자를 해야한다.

덧붙여 우리나라의 부동산도 유동성흐름에 의해 변동폭이 컸던 시기는 지난만큼, 가치에 의한 투자법이 수익률을 극대화시킬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부동산의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