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 입력 2010.09.08 22:16
규제완화후 수요문의 늘고 매물회수 거래는 부진…추가금리인상 우려도
최종 보루로 여겨졌던 DTI 규제가 완화되고 8·29대책을 통해 대부분의 주택시장 거래 규제가 풀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요 문의가 늘고 매물이 회수되는가 하면 호가가 올랐다는 곳도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8·29대책이 진통 끝에 발표됐지만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2월 말부터 9월 초 현재까지 연속 28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거래는 여전히 잘 성사되지 않고 9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강력한 내용을 담은 듯 보이는 8·29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택 거래시장의 회복 기미가 잘 보이지 않으니 혼란에 빠진 것은 집이 없는 주택 실수요자들이다. DTI 규제 완화와 생애 최초 대출까지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지만 막상 집을 살지 말지 고민은 끝이 없다.
그러나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집값 하락과 거래 부진으로 인해 좋은 물건을 고르기에 유리하고 DTI 규제 완화와 저리 대출 지원을 통해 자금마련 부담이 줄었다.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합리적인 내집마련이라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투자 수익성은 보장하기 어려운 시점이니 만큼 가능한 저렴한 물건을 잘 골라서 사고 최대한 비용을 절약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싸고 좋은 주택 물건을 어디서 찾으면 좋을까?
부동산114의 알짜급매물 코너에 등록된 500여건의 급처분 매물정보를 분석해 보니 용인, 성남, 고양, 수원 등 경기권의 아파트 처분 물건이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마포, 양천 등 도심, 서부권과 강남3구의 처분이 시급한 물건이 시세보다 최대 20%가량 저렴한 호가에 출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를 앞둔 새아파트도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시장에 나온다. 단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분양을 받았던 투자자들이 중도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싸게 내놓은 물건들이다. 대규모 재개발·뉴타운 사업으로 공급량이 많았던 서대문·동대문·강북·성북 등지에서 이런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립, 다세대와 일반 주택 상품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물건이 싸게 나온다. 경매를 이용하면 시세보다 30∼40%가량 저렴하게 낙찰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나 주택 경기 침체의 장기화 같은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신중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무주택자의 입장에서는 희망 지역의 좋은 집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단기 투자성보다는 주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자는 얘기다.
저렴하고 질 좋은 주택 물건을 열심히 구하고 세금 등 주택 거래 때 발생하는 비용은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내집마련 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부동산114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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