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스크랩] [윤정웅] 부동산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

웃는얼굴로1 2010. 9. 7. 17:23

-덧없는 세상사, 한 치 앞을 누가 알겠는가?-


이 세상 모든 일은 변화가 많기 때문에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 않던가요. 그러한 말뜻의 사자성어를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합니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인즉, 옛날 중국 북방 국경 근처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하루는 그가 기르는 말이 갑자기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가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노인을 위로했겠지요. 그러나 노인은 “이 일이 무슨 복이 될는지는 알 수 없소”라며 조금도 실망하지 않더랍니다.


몇 달 후 도망갔던 말이 돌아왔었는데 글쎄, 오랑캐 땅에 있던 좋은 말 한 필을 데리고 왔으니 경사가 낫다고 볼 수밖에요. 예로부터 “될 집은 개가 나가서 새끼를 배온다.”고 하지 않던가요. 사람들은 부러워서 노인에게 축하를 건너자 “이 일이 무슨 화가 될는지 알 수 없소”하면서 기뻐하지 않더라니 웬일이었을까요.


그런데 말 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안쓰럽게 여기면서 아들과 노인을 위로했다는군요. 그러자 다시 노인은 “이 일이 혹시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는 것입니다.


그 후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다지요. 하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불편해서 전쟁터에 나갈 수 없게 되었으니 무사할 수밖에요. 결국 화가 복이 되고 다시 복이 화가 되는 변화무쌍한 세상살이를 적절히 표현한 글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들의 인생살이도 위 내용처럼 어느 일이 화가 되고 어느 일이 복이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봐야 하겠군요. 잘 듣도 보도 못한 분들이 총리나 장관후보자에 오르는 일이나, 또 며칠 사이에 낙마(落馬)하는 일은 그저 길흉이 뒤바뀌는 덧없고 덧없는 일이 아닐는지요? 하하,


-잠시 쉬었다 가는 부동산시장-


부동산시장이 의외로 조용합니다. 더 내렸다는 말은 없어도 어디에 값이 올랐다는 말은 있더군요. 정말 그럴까요? “한없이 추락하다 못해 끝내는 집 가진 사람들이 모두 패가망신하고 신용불량자가 될 것”처럼 떠들어 댈 때가 엊그제였는데 말입니다.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게 세상일이로군요.


부동산시장도 새옹지마라고 해야 할까요? 하기야 어떤 악재가 나타나서 더 내릴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더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이해하시면 어떨는지요. 내려가는 세월은 이제 끝이 났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 옳겠지요. 더 이상 부동산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거나 거래두절로 내수침체가 계속되는 걸 정부에서 막아버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겁니다. 공이 일단 멈추게 되면 곧 튀게 될 터인데 다음은 어디로 튀게 될까요? 그게 참 궁금할 뿐이로군요.


매일 같이 필자를 찾아와 “1가구 2주택 3주택, 또 분양권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울며 하소연 하셨던 분들~ “지금 집을 사야하느냐? 더 기다려야 하느냐?” 갈팡질팡하셨던 무주택자나 갈아타기를 하시려는 분들~


2주택, 3주택, 분양권 소유자들에게는 “다소 어렵더라도 금년추석까지 기다리라” 했었고, 무주택자나 갈아타기를 하실 분들에게는 “지금 사라”는 권고를 드렸었지요? 가격이 바닥을 쳤으니 기다림은 잘 한 일이라 생각되지만 지금까지 사지 아니한 분들에게는 글쎄요, 지금보다 더 싼 값에 살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건축비도 이미 올랐는데,


-부동산시장은 바람난 남편인가?-


부동산시장을 지켜보노라면 마치 바람난 남편처럼 믿기가 어렵더라는 비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럴 것도 같고, 저럴 것도 같기 때문이지요. 스스로 속고 산다는 말로 위안을 삼으셔도 되겠네요.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영원히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쭉~ 그래왔습니다. “부동산 뒤에는 정부가 있고, 정부 뒤에는 부동산이 있다”는 식의 원리 말입니다. 땅덩이가 원체 좁다 보니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은 내수시장과 직결되어 있으므로 결국 크게 오르지도 못하게 하겠지만 폭락하도록 놔두지도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다주택자가 좋을까요? 분양권을 여러 개 갖고 계신 분들이 좋을까요? 아니면 무주택자로서 전세를 살고 계신 분들이 좋을까요? 그건 아무도 알 수 없겠지요. 세상일이니까~ 그걸 알면 필자가 멍석을 깔지, 왜 영양가도 없는 부동산칼럼을 쓰고 있겠는지요?


필자는 원래 긍정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값이 오를 것이다, 내릴 것이다. 라고 단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팔아도 될까요? 지금 사도될까요?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바로 “그렇게 하라”는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왜 그럴까요? 요즘은 매도시장도 아니고 매수시장도 아닌 공정한 완전경쟁시장이니까요.


더 자세히 말씀드린다면 파는 사람으로서는 아직 가격 회복이 안 되어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막상 팔려고 하면 마음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하겠지요. 사는 사람도 불과 1-2개월 전에는 마음대로 살 수 있었으나 이제는 그리 할 수 없게 됐으므로 자칫 돈도 더 줘야 하고, 선택의 폭도 좁아졌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매매는 나중 일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조금 섭섭할 때가 오히려 좋다는 이유를 새겨 두시면 좋겠습니다. 항시 나만 좋은 세상이 어디 그렇게 흔하던가요? 조금씩만 양보하게 되면 흥정은 이루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양보하는 미덕 속에 행복이 있다”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부동산만사 새옹지마-


지금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후반기가 시작중입니다. 집권 후반기에는 부동산과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즉, 다소 값이 올라도 막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또 감당하지 못할 물량을 쏟아내지도 않습니다. 필요이상의 개발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요.


따라서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눈치작전이 치열하겠군요. 하지만 값은 야금야금 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지난 8.29대책으로 바닥은 이미 다져졌기 때문이지요. 매도자들에게 여유가 생겼다고 보는 편이 옳을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요즘 무슨 은행 연구소나 민간연구소 분들 왜 조용한가요? 언제는 부동산 망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부동산 망한다고 해야 자기들에게 돈 가지고 가서 투자할 텐데 말입니다. 부동산이 더 이상 내려갈 염려가 없다고 본다면 그분들이 내놨던 여러 가지 통계도 역시 세월 속으로 사라져야 하지 않을는지요?


글을 맺습니다. 좋은 시절과 어려운 시절은 늘 되풀이 되는 것이기에 지금의 부동산시장은 잠시 멈춰있는 공과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공은 곧 튀게 될 터, 여러 여건상 바람 빠진 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에 이해있으셨음 좋겠군요.


필자가 늘 두고 쓰는 말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게 세상일이다” 봄이 오려면 먼저 먼 산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이 부동산이 살아나려면 중개업소에 전화가 잦게 되고 모델하우스에 발길이 이어지게 되던가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일까요? 그렇다면 아무리 세상일을 알 수 없다 해도 앞으로 3년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로군요. 훤히 보입니다. 훤히~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내 집 마련 아카데미 대표

출처 : 부동산 연구소
글쓴이 : arum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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