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겨울들어 아직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 같다.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소한·대한이 낀 1월(2011년)은 겨울 추위의 정점인 데다, 그 이후에도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는 매년 어김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올해만 해도 1월에는 폭설과 이상 한파, 3~4월에는 이상 저온현상, 6~8월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또 9월 초엔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남겼고, 이어 추석 연휴에는 '물폭탄'이 쏟아져 수만채의 주택이 크고 작은 손실을 입었다. 11월에는 때 아닌 황사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변화난측한 자연재해도 특정 지역에 자주 발생하는 등 어느 정도 규칙성을 띠고 있다. 즉 폭우와 폭설, 폭염 등 같은 자연재해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런 피해가 적거나 아예 비껴간 곳도 있다.
전원주택 입지를 찾을 때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심한 곳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는 풍광이 뛰어난 계곡 주변의 경사도가 급한 임야를 깎아서 지은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볼 때면 행여 폭우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늘 불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 자연 재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곳은 어디일까?
넓게 보면 바닷가 주변 보다는 산이 더 안전한 것 같다. 지진, 쓰나미, 태풍, 황사 등의 재해 위험에는 아무래도 산보다는 바닷가가 더 노출되어 있다.
보다 정확한 지역별 자연재해 정보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재해 예방 및 정비계획 활용을 위해 작성하는 재해정보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재해지도를 갖춘 지자체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웃돌 뿐이고, 그나마도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한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이를 공개하기를 꺼리는 실정이다.
재해지도에는 침수흔적도 및 침수예상도 등을 토대로 재해발생시 대피요령, 대피소 및 대피경로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침수흔적도에는 태풍, 호우,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흔적을 조사해 표시해놓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0년 9월 말 기준, 전국 230곳 지자체 가운데 재해지도를 갖춘 지자체는 127곳, 침수흔적도는 92곳(중복 가능)에 불과하다.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을 갖춘 곳은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한 곳 뿐이다.
만약 전원주택 입지로 마음에 두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먼저 재해지도가 있는지, 있다면 열람가능한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해당 지역 이장이나 중개업자를 통해 대략적인 재해정보를 입수한다. 또 최근 몇 년간 기상청에서 발표한 각종 자연재해 지역에 대한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 전원 & 토지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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