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주말용 전원주택 새 트렌드로 확산

웃는얼굴로1 2010. 12. 18. 19:11
매일 일에 치이고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치열한 삶에서 벗어나 영화에 등장하거나 어릴 적 살던 시골에서의 평온한 전원생활을 꿈꾼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든 712만명에 달하는 1세대 베이비부머들은 잠깐의 여행이나 휴식이 아니라, 남은 삶, 즉 인생2막을 그렇게 꾸리고 싶다는 갈망을 갖고 있다.

베이비 부머 2세대 743만여명 역시 삶의 질을 높이는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미 이들 중 일부는 멀리는 못 가더라도 가까운 수도권에 주말주택을 짓고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사는 멀티해비테이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아직도 실천하지 못한 채 전원 속 그림 같은 집을 꿈꾸고만 있다.

직접 강원도 원주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면서 전원주택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오케이시골(www.oksigol.com)의 김경래 사장(48)이 이들의 소망을 현실로 보다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길잡이 책 `멀티해비테이션 행복한 이중생활`을 내 관심을 끈다.

망설이기만 했던 수요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이란 말을 설명하자면.

“우리 말로 풀자면 `한 가족 두 살림` 정도다. 중심 거주지를 두고 주말이나 주중에 세컨드하우스를 이용하는 삶을 말한다.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급속히 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의 정착, 도로교통여건 개선, 소득수준의 증가 등이 작용했고 결정적인 것은 새로운 삶은 추구하려는 도시인들의 라이프 패턴 변화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전원생활에 관련한 서적은 많이 나왔지만 `두 집 생활`을 누리는 삶에 관한 안내서는 이 책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시골에서 찾은 인생 이목작 등 전원주택에 관한 책을 6권 정도 썼다.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작업이었다.

전원주택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를 만들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예전보다 달라진 점이 멀티해비테이션 인구가 눈에 뛰게 늘었다는 것이다.

도시와 전원 생활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가 필요해보였다.”

-기존 전원주택과 멀티해비테이션 생활이 다른 점이 있나.

“한적한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은 거의 같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는 멀티해비테이션이고 365일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아파트에 살고 전원주택에서 논다"

-책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 책은 도시를 떠나라는 주장하지 않는다. 도시 아파트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시골에 소형 주택을 지어 주말에 오가는 이들에 초점을 맞췄다.

‘아파트에 살고 전원주택에서 놀자’라는 테마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첫번째는 왜 이런 멀티해비테이션을 원하는 인구가 늘었는 지에 관한 얘기다. 다음(주가,차트)은 어디에 지어야하는지, 서울 수도권 수요자들에게 주요 지역을 찍어주는 식으로 정리했다.

마지막은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과정을 간단히 소개했다."

-멀티해비테이션 생활을 하기 좋은 인기지역은.

“수도권중에서 양평, 광주, 파주는 이미 상시용 주택이 들어서 있어 멀티해비테이션용 주택을 짓기에는 가격부담이 높다.

이들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가깝거나 주변에 유명한 산이 있고 강이있는 지역을 추천한다.

강원도 원주, 홍천 등 중소도시에서 20~30분 떨어진 지역도 괜찮다."

-비용은 어느 정도 예상하면 되나.

“서울에서 두시간 떨어진 지역에 땅 495㎡에 66㎡형 주택을 짓는데 1억3000만~1억5000만원정도 들이면 괜찮은 멀티해비테이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사실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안전인데.

“많은 사람들이 안전할지, 외롭지 않을지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전원주택이 조성된 지역에 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초보자가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전원주택을 지어본적이 없는 초보자라면 분양광고나 기획부동산업체에 속기 쉽다. 특히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단지형 전원주택을 무턱대고 분양받아 곤란한 겪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 경우 공사가 완료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해야한다. 아직 미 착공됐다면 인허가 등이 끝나고 바로 공사가 가능한지를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개발이 끝나 전원주택촌을 이루고 있는 곳에 사는 게 안전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