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커버스토리] 타운하우스-전원주택, 뭐가 어떻게 다를까

웃는얼굴로1 2010. 12. 11. 00:07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10분 거리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미다스 전원주택 마을.

5만9504㎡(1만8000평) 대지에 40가구의 전원주택이 형형색색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똑같은 집 하나 없이 딱 봐도 집마다 '개인의 취향'이 묻어난다. 목재로 만든 고풍스러움, 콘크리트와 강철을 섞어 만든 모던함, 온통 파스텔톤으로 꾸민 따뜻함까지. 저마다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내년에 나머지 4차 분양이 완료되면 70여 가구가 느슨한 단지를 이루게 된다.

시행사인 청림종합건설 박용균 이사는 "요즘엔 과거처럼 땅만 사놓은 뒤 분양하는 주먹구구식 전원주택은 많지 않다. 도로, 수도, 전기 등 웬만한 기반시설은 갖춰져 있어 기본적인 단지 개념은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택지 분양받고 집짓기는 내 맘대로
잔디 마당에 아이들이 뛰어놀 미니축구장을 만들어도 좋고 애견을 풀어 놓고 햇살을 받는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

날이 좋으면 집 앞 야산에 두루미까지 날아온다니 그야말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 타운하우스와 달리 공용면적으로 빠지는 게 없기 때문에 택지 전용률에 있어선 한 수 위다.

비교적 싼값에 '나만의 집'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전원주택의 최대 강점이다.

청림건설 관계자는 "전체 40가구 중 35가구가 직접 건축사무소를 구해 집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개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택지만 분양받은 뒤 집은 크기, 모양, 구조 등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니 각양각색의 집이 가능하다. 726~991㎡까지 구입할 수 있고 땅값은 3.3㎡당 90만~120만원 수준이다.

다만 집을 팔 때는 개성이 약점이 된다.

자신의 취향대로 지은 집인 만큼 딱 맞는 구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택 건축비는 천차만별이다. 보통 3.3㎡당 400만~600만원 수준이다. 입주 시 입주민회에 40만원만 기탁하면 추가 비용은 없다. 건축허가를 입주자 스스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평균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집을 짓는 데 소요되는 3~4개월까지 합하면 몇 개월의 인내를 거쳐야 입주할 수 있다.

◆ 비싸지만 주거편의는 좋아
미다스 전원주택 마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타운하우스 단지 발트하우스 입구. 전원주택단지에서 볼 수 없었던 경비초소를 지나자 거대한 통유리로 햇살을 머금은 저택들이 늘어서 있다. 펜트하우스급인 330㎡(100평)짜리 집도 세 채나 있다.

165㎡(50평대)가 13억원대, 198㎡(60평대) 14억~16억원대, 297㎡(90평대)가 22억원을 호가할 만큼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모두 분양됐다. 30억원에 육박하는 330㎡ 한 집만 비어 있다.

발트하우스 관계자는 "완벽한 보안 관리가 이뤄지고 상류층 입주민들만의 커뮤니티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주 후 매달 30만원가량의 관리비도 내야 한다.

높다란 담벽은 없지만 완벽한 단일 단지가 조성돼 있어 전원주택과 달리 공동 관리를 통한 효율성이 높다.

고가이다 보니 입주민들의 생활 수준도 평균 이상이다. 비슷한 계층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들만의' 커뮤니티가 가능하다. 입주민들끼리 한 달에 한 번 골프 모임도 갖고 한 달에 두 번 입주민들이 돌아가며 호스트를 맡는 조찬 모임도 여는 등 끈끈한 네트워크가 이뤄진다. 거래가 많지 않아 환금성이 썩 좋진 않지만 전원주택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2005년에 구입한 4가구는 작년에 집을 팔아 3억~4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비용 측면에서 따졌을 때 전원주택이 훨씬 경제적이다. 동일지역 내 타운하우스 165㎡는 13억원대인 반면 전원주택은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5억원 안팎이다. 타운하우스는 매달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전원주택은 단독주택이어서 자신이 쓴 만큼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어느 쪽이 좋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수요층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오세윤 광개토개발 대표는 "직접 짓는 전원주택을 선택하느냐 이미 지어진 타운하우스에 들어가느냐 하는 차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라이프 사이클과 경제적 여유에 따른 '선택'"이라며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타운하우스는 분양가의 거품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타운하우스는 대단지로…가격ㆍ조건 잘따져 봐야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고양, 판교, 수원, 김포 등 수도권 주변에서는 1000여 가구 타운하우스가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판교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연말 공급면적 113㎡ 규모로 144가구를 판교에서 공급한다. 수원시 광교신도시 B7블록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149~176㎡ 규모로 240가구 타운하우스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광교 에콘힐과 비즈니스파크가 들어서는 원천호수공원 주변이며 가구 내부에서 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에 많은 신경을 썼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B-1블록에서는 동문건설이 타운하우스(연립주택형)로 공급면적 120㎡, 총 200가구를 분양한다. 사업지 옆으로 창릉천이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근린공원, 공공청사,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동아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양촌지구 BC-12블록에서 125~148㎡ 규모 타운하우스 295가구를 공급한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김포 한강씨네폴리스가 들어설 예정이며, 경인운하도 2012년 완공이 예정돼 있는 등 개발 호재도 좋은 편이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는 달리 대부분 5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여서 입주 후 관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관리비 부담을 줄이려면 되도록 대단지 타운하우스를 고르는 것이 방법이다. 최근엔 타운하우스 분양이 부진해지면서 특별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개별 상담에 따라 가격을 달리 받는 사례도 있어 기입주자들의 구입 가격,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원주택은 땅값이 경기 용인이나 광주지역의 경우 3.3㎡당 200만원 정도, 최근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뜨고 있는 양평과 홍천 지역의 경우 3.3㎡당 100만원 안팎으로 두 배까지 차이가 난다. 완공된 집은 광주나 용인지역은 대지 660㎡, 건축 180㎡ 집 가격이 5억~10억원 정도다.

전원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윳돈을 갖고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

[임성현 기자 / 이지용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