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근 수도권이든지, 아니면 수도권 접경지역인 강원도나 충청도이든지, 그것도 아니면 전라도나 경상도이든지 간에…내 가족의 전원생활을 위해 광역적 입지 선택을 했다면, 다음 단계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실제 집을 지을 터를 찾아나서야 한다.
광역적 입지 선택은 예를 들면 '강원도' 또는 '강원도 춘천·홍천' 정도의 범주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어 춘천과 홍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직접 발품을 팔면서 점차 춘천의 동산면, 홍천의 내촌면 등으로 지역적 범위를 압축해나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내 가족의 보금자리 터를 낙점하면 된다.
직접 가보지도 않고 단지 아는 사람의 소개나, 인터넷 상에 올려진 매물의 사진과 동영상 만을 보고 덜컥 땅 매입 (가)계약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터넷 정보가 워낙 다양하고 풍부한 데다, 국토해양부의 온나라부동산정보통합포털(www.onnara.go.kr)이나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등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 검색 서비스가 워낙 정교하기에 '손품'만으로도 필요한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위성사진 검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손품을 팔아 파악한 정보는 직접 현장에 가서 보면 실제와 다른 경우가 흔하다.
내 가족의 전원주택 부지를 최종 결정하기 전 까지는 후보지 한 곳을 놓고서도 최소한 몇 차례는 가서 보고 또 봐야 한다. 비록 거리가 멀어 답사하기 불편하더라도 "두드리라, 열리리라"는 성경 말씀처럼 열심히 찾아 다녀야 한다. 그래야 내 땅, 내 가족의 땅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곳의 후보지를 점찍어두고 가급적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가서 과연 이 자리가 나와 내 가족의 보금자리 입지로 적합한지를 꼼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 사정상 계절마다 살펴보기가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는 봄, 여름, 가을 중 한번, 그리고 겨울에 꼭 한번 살펴보길 권한다. 땅은 속살을 드러낸 겨울에 봐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발품을 팔지 않거나 한 두번 보고 서둘러 계약했다간 나중에 땅치고 후회한다.
필자의 경험을 사례로 들어본다. 나와 아내는 일단 지인이 추천한 홍천군 내촌면을 비롯해 인접한 두촌면, 화촌면, 내면, 서석면 등지를 대상으로 우리의 집터를 찾아나섰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전국 시(특별시,광역시 포함)·군·구 가운데 홍천군의 땅 면적이 가장 넓다. 내촌, 두촌, 화촌, 서석, 내면만 해도 매우 광활한 지역이다.
먼저 나는 몇몇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의 사이트에 들어가 매물란을 전부 뒤졌다. 당시 2007년 말과 2008년 초 홍천 일대의 밭과 논(관리지역)의 시세는 보통 평당 10만~20만원선이었다. 10만원 초반대 매물은 드물었다. 그런데 한 인터넷 매물란에 평당 5만~6만원짜리가 올려져 있었다. "이거다!"싶었다.
즉시 매물을 올려놓은 중개업소에 전화를 해서 위치(홍천읍)를 파악한 다음 차를 몰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중개업자에게 당장 평당 5만~6만원짜리 땅을 보자고 했다. 하지만 중개업자의 답변은 전화 통화내용과는 딴판이었다. 평당 10만원 짜리는 거의가 하자가 있는 땅이며, 사실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용'이라고 털어놨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왔다. 만약 내가 인터넷 내용만을 믿고 덥석 (가)계약부터 했다면 아마 중개업자와의 분쟁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을 것이다. 여기서 부동산 투자격언 하나. '부동산은 현장이다'. 반드시 발품을 팔아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꼭 새겨야 할 철칙이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 전원 & 토지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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