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에 주력했던 건설업체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중소형, 특히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분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에선 소형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대세를 형성한 모습이다.
5일 청약을 접수하는 GS건설의 '해운대자이'는 일반분양 741가구의 83%인 584가구를 59㎡와 84㎡로 구성했다.
오는 18일 분양하는 현대건설의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5차는 일반 분양 412가구 전체를 84㎡와 99㎡ 중소형으로 짓고 12일 견본주택을 여는 롯데건설의 인천 송도 캐슬 & 해모로도 일반분양분의 70%가 84㎡다.
◈ 가구 소형화…대형은 안 팔린다
이런 현상은 가구 구성과 아파트 구매 형태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최근 결혼을 미루는 추세 속에 독신자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1인 가구는 20%를 넘어섰고 전국의 1~2인 가구는 40%선을 돌파했다.
자연히 아파트도 소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아파트값은 하락하고 전세값은 급등함에 따라 전세수요자가 구매로 돌아서면서 중소형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오랜 침체 속에서 투기 심리가 사라지고 아파트 구매가 과거 투자를 위한 것에서 주거를 위한 것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로서는 팔리지 않는 대형 아파트를 지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에서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집값 폭등세는 다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실수요자들의 구매 형태에 맞춰 사업계획을 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소형주택시장 눈돌린 대형건설업체
대형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소형화를 넘어 1~2인용 소형주택으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일 도심 소형주택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GS건설은 5개 생활형태별 평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내년부터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주택 등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롯데건설은 이미 지난해 소형주택 사업에 뛰어들어 루미니라는 별도 브랜드까지 선보였다.
최근 주택건설사업에 뛰어든 현대아산도 서울 강동구 길동에 들어서는 소형생활주택 '현대웰하임'을 첫 시공사업으로 선택했다.
업체들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가구와 구매 형태의 소형화에 따른 임대주택 수요 증가와 역세권 오피스텔의 인기 등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GS건설 측은 "전국적으로 소형 주택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주택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부, 소형주택 활성화 제도적 지원
정부는 지난 6월 도시형생활주택 활성화를 위해 오피스텔 건축기준과 주택건설 기준 규정을 개정했다.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을 허용하고 욕실설치를 자율화하는 한편, 업무공간 70% 이상 설치 기준도 폐지했다.
또,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적용 법령을 주택법에서 건축법으로 변경해 주차장 설치 기준을 85㎡당 1대에서 120㎡당 1대로 완화하는 등 규제를 대폭 풀었다.
아울러, 도시형생활주택의 단지 규모를 J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해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건설업체들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 확대와 소형주택사업 진출 등이 침체된 건설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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