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높은 수익률 경험 학습효과로 기대감
오피스텔등 소액 알짜 부동산에 투자 늘어
집값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근 주택시장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고 바닥 논쟁이 불거지면서 수요자들은 내년 주택가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71명을 대상으로 6개월 후 주택가격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108.6으로, 지난 3분기 98.5에서 10.1%포인트나 올랐다. 100보다 높을수록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짙다. 주택가격 하락 여진은 남아 있지만 급매물 중심으로 강남권 등의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지방 주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접근했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 여윳돈도 부동산 시장을 기웃대고 있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저금리 투자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데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경험했던 학습효과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 대상은 달라졌다. 과거 '묻지마식' 고위험 투자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고 실속 있는 소액 알짜 부동산에만 투자하는 현명한 투자자가 늘고 있다. 안정적인 월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수익형 부동산과 저렴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매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높은 이자율과 소득공제가 가능한 만능 청약통장, 회복세가 뚜렷한 지방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제 2의 월급'으로 불리며 안정적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주거임대용 부동산의 인기가 뜨겁다. 노후 준비에 나선 중·장년층과 소액투자를 원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 부담 없는 계약금으로 분양이 가능한 강남권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8일 분양한 서울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이틀간 진행된 청약기간에 7521명이 접수했고 100% 계약 완료되는 기염을 토했다. 서희건설이 내놓은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도 최고 28.6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아산이 짓는 강동 현대웰하임의 사업설명회에는 1000여명이 사전 참가 예약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집마련이 가능한 경매 낙찰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임대사업을 원하는 투자자도 눈을 돌리면서 단독, 다가구, 연립 등 비아파트 상품의 매각률도 상승세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년5개월 만에 1000만 구좌를 돌파했고 8조원에 육박하는 가입금이 모였다. 정기예금 상품보다도 높은 이자율이 보장되고 소득공제에도 유리해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뚜렷한 회복세에 수도권 역풍 우려까지 불러 온 지방 분양시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의 부산 사하구 당리 푸르지오는 전 주택형이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최근의 공급 부족에 역세권 입지, 중소형의 높은 선호도가 더해져 평균 경쟁률 7.1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주택시장 약세에 전셋값 상승, 바닥논쟁이 불을 지피면서 회복기를 대비해 실속 틈새 투자에 나선 시중 여유자금이 주택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정상화와 회복세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섣부른 바닥 판단과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지만 현명한 소액 투자가 부동산 시장의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장 활성화라는 순기능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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