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웅
현명한 사람들은 과거를 통해 배운다
모든 일을 처리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다면 아마 “물과 같이 하라”는 답을 내놓지 않을는지요? 이 세상 최고의 좋은 방법은 "물과 같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처럼 겸손하고 순리대로 흐르는 게 없을 테니까요.
물은 언제나 지상의 만물들을 키워오고 있지만 절대로 자신의 공을 내세우시도 않고, 자랑하지도 않더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천하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러나 한 번 성질이 나면 바위도 뚫고 나가는 용맹도 있으니 만물의 근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물길을 막게 되면 잠시 멈추는 듯하지만, 언젠가는 한꺼번에 터져서 홍수가 일어남도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물길을 막는 일은 위험하다고 하는 모양이지요? 자주 써먹는 부동산대책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비유입니다. 지금도 강남은 묶여있으니까,
부동산시장을 흐르는 물에 비유해도 되겠는지요? 잠시 막히는 듯하고 순간 머무는 듯하지만, 세월 따라 유유히 흐르는 게 물줄기이니까요. 물은 빈곳을 채우며 낮은 곳을 따라 즐거이 흘러갑니다. 부동산시장도 대개 값이 약한 곳에서부터 돈 따라, 사람 따라 움직입니다. 그게 세상사는 이치가 아닐는지?
-가뭄은 그쳤고 비는 내린다.-
오랜 가뭄이 그쳤고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고 있는 중일까요? 부산의 집값 상승 무드가 경부선을 타고 북상 중에 있고, 광주와 전주의 집값도 호남선을 타고 서울로 오고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서울이나 수도권의 집값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지방으로 내려갔건만 지금은 어찌된 셈인지 거꾸로 올라오고 있으니 그것도 참 괴상한 일이로군요. 앞으로 어찌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아무튼 물이 불어나듯 호주머니에 돈이 채워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요.
그동안 부동산시장을 막아놨던 둑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요즘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서 위에서부터 보충되는 물이 아래로 흐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군요. 강남도 대출규제 해제하고 전국의 부동산시장이 물 흐르듯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시장이 움직이려면 호재나 빌미가 있어야 하는데 난데없는 전세시장 폭등과 지역별 입주물량 부족, 건설사들의 신규분양 중단이 이중삼중으로 겹치고 있음도 시장을 움직이는 이유로 봐야 되겠군요. 잠시 반짝하다 말까요? 글쎄요, 지금의 물줄기는 금방 마를 물줄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내 집 마련, 갈아타기는 서둘러야-
시냇물이 마르기도 하고 불어나기도 하듯이 부동산시장도 늘 굴곡은 있더군요. 그러나 강물이 흐르듯 부동산시장도 세월 따라 흐르지 않던가요? 우리들이 이 땅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은 결코 부동산을 떠나 살 수 없을 것이기에 집과 집값은 부정하지 않음이 옳다고 봅니다.
부동산뿐 아니고 세상 모든 일은 다 그렇더군요. 부정하게 되면 결국 기회를 놓치게 되더라는 이치 말입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는 말이 있던가요? 전세금이 부담스럽거든 차라리 사 버리고, 팔리거든 조금 더 보태서 부자 되시라는 권고를 아니 드릴 수가 없네요.
지난 3년 동안 부동산은 “김치 독에 돌 눌러 놓듯” 꾹 눌러 놨음이 사실일 겁니다. 이제 잘 익은 김치들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밥상을 차려야 할 시간이로군요. 값이 더 내려갈까요? 잡았다 놓친 고기는 더 커 보이는 법,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4년 전에 부동산이 상승했었지요? 그러다가 또 값이 내려갔습니다. 인구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앞으로 더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주장도 많습디다마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봐 오건데 부동산시장은 강아지처럼 찍은 발자국을 덧 찍더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었으면 좋겠군요.
-다주택자가 주의해야 할 일-
다주택자들은 2012.12.말까지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좀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시겠지요? 그러나 지나고 보면 2년도 잠깐이 아닐는지요. 처녀. 총각 때 괜한 자존심 세우다가 마음에 든 사람 놓쳐 버리고 평생 후회하는 일이 있으신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깨까지 채우려 하지 말고 가슴에서 파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는 사람도 조금이라도 싸야 살 게 아닌가요? 세월은 화살 같아서 파는 기회도 잠깐이거든요. 2012년 아직 멀었다고 배짱부리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는 취지로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집과 마누라는 가꿀 탓”이라고 하더군요. 돈을 더 받고 싶으면 집을 가꾸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집은 빨리 팔리기도 하지만 돈을 더 받기도 하니까요.
입장 바꿔 생각하건데 지저분한 집을 사고 싶겠는지요? 그래서 “분단장 곱게 하는 처녀가 먼저 시집가고, 송진 묻은 장작이 불에 더 잘 탄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내년 봄까지는 모두들 집수리하는 계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분양권 소유자들은 앞 가늠 잘 해야-
요즘 입주가 끝났거나 입주가 다가오는 새 아파트 분양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고충이 크실 겁니다. 살고 있는 주택이 팔리지도 않지만 팔아 봤자 남는 건 없고, 새 아파트는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에 분양받은 아파트이거나, 2009년 양도세 없는 것 고르다가 분양받은 아파트로서 분양가가 비싸 도저히 계산이 안 나오시겠지요?
문제는 분양권 값이 내려 팔수도 없지만 그나마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고만 있다 하더군요. 시행사와 은행에서는 매일 협박전화만 온다면서요? 그러나 언젠가는 건설사에 다시 반납을 하든지 아니면 등기를 내든지 결판이 나겠지요. 너무 염려마시라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성공의 비결은 잘못된 선택이 경험이 되는 것이니까,
현재 부동산시장은 좋아지고 있다는 말씀 외에 달리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마는 이럴 때에는 앞일에 대하여 가늠을 잘 해야 하겠더군요. 분양가가 주위시세보다 30%이상 비쌀 때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분양권을 처리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능력에 따라 가지고 가심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가지고 계신 분양권 중에서 값이 비싼 것은 손해를 보게 돼 있지만, 부동산재테크는 격변기에 조심해야 되거든요. 부동산 물줄기가 요즘처럼 자리를 잡아갈 때에는 아무리 어렵고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종자만은 꼭 숨겨두시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다소 무겁더라도 3년 후 그 종자가 좋은 열매를 맺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전문가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금자리 물량 축소가 능사는 아니다 (0) | 2010.11.03 |
---|---|
신축빌라투자, 연말이 유리? (0) | 2010.11.03 |
‘금리 인상'이 친서민 정책? (0) | 2010.11.02 |
지방 부동산 시장은 매도를 준비하자. (0) | 2010.11.02 |
고덕발(發) 무상지분율 상승이 의미 있는 이유 (0) | 201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