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벤츠의 나라, 독일 부동산 시장

웃는얼굴로1 2010. 10. 27. 00:29

박상언

 

금융위기 무풍지대, 독일 주택시장  

 

*한경독자여러분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 신간(시장을 이기는 부동산 특강 SHOW)을 내게 되었습니다. 한경에 올린 내용외에도  글로벌한 시각으로 많은 내용을 담았습니다.시간내서 한번 읽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4303811

 

*투기없는 주택시장과  꾸준한  경제성장율이 안정세 이끌어

부동산 불황기 때문인지, 이번 여름은  휴가를 일부러 해외로 길데 잡아  두번이나 다녀왔다. 첫번째는 가족과 함께, 두번째는 지인과 함께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2008년 금융위기때도 독일과 일본  부동산은 미국과 아시아처럼 별다른 타격이 없었던 이유가 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애기하자며 금융위기 전부터 부동산가격이 급등없이 안정세를 보인 까닭이 주요한 원인이다. 

맥주가 생수만큼 싸고 벤츠택시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12시간을 날아서 도착했다. 점심이후 바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는데 시차차이로 약간 졸음이 왔지만, 어쨌든 독일 현지 호프집에서 쌉쓰릅한 맥주한잔과 독일피자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고급 수입차(벤츠와 BMW,  아우디)중에서 어떤 기종이  기장 고급이고 독일현지에서 알아주는가 궁금했었는데 ,하루정도가 지나자 금방 해답이 풀렸다.

 

야외 활동이나 나들이를 선호하는 독일인의 특성상 고급세단보다는 짐을 많이 실을수 있는 해치백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고급기종 중 00만이 세단일색이었다. 또한 차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택시기사들이 주로 모는 기종도 00 가 대세였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맥주 500cc 한병은  대략 0.7유로에서~1유로사이로  우리나라 돈으로1000~1500원가량으로 독일 국민소득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온화한 지중해 날씨 덕분인지 가을처럼 선선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몇 개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무화과를 비롯한 달콤한 과일이 풍부하다.

 

트랩( 지상전차와 같은 교통망)과 지하철이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잘 연결되어 있어서 독일을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들도 지도 한장만 가지면  어디든지 여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우선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독일인들은 트랩이든 지하철이든 그냥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알고 보니 정기권을 가지고 다녀서 매일 표를 살 필요가 없었고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개찰구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임승차로 한번 걸리게 되면  엄청난 벌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법을 지키면 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루는 얼마전 방문한 싱가포르와 많이 닮은 꼴이다

 

사우나의 천국 , 독일 혼탕 문화   

일본의 일부지역이 혼탕으로 알려져있지만 대부분의 혼탕이용객들이 노인들인것과  대비해 독일은  선남선녀가 주류였다.  

추천할 만한 곳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Bad Hamburg의 고급 사우나시설인 Taunus Therme’란 곳이다. 이용요금은  2시간 기본에 20유로(한국돈 3만원), 4시간에 40유로다.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찿아오는지 입구종업원이 재독한인이 한명 근무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남녀가 알몸으로 같은 사우나에 들어가고 노천야외수영, 선탠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파라다이스로 느껴질수도 있겠다. 독일분들은 어렸을적부터 혼탕 문화가 익숙해져 있어 오히려 야릇한 눈길을 보내는 다른 문화권속의 분들을 이상하게 여길 정도다. 한국인들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이와 같은 고급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는데 이유중의 하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이용하는 평일보다 선남선녀가 많이 모이는 주말이 물(?)이 좋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투기 없는 독일의 부동산 시장



독일의  부동산 시장은안정주의를 표방하는 전형적인 독일인의 면모상 차분한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금융위기 전까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의 부동산은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독일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위해 금융위기때도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독일은 2000년대 초반 한국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속도로 오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오르는 나라라고
볼수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한국의 국민연금공단이 베를린 중심에 있는 소니센터를 구입한
이유는 그 만큼 독일이 안전성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땅떵어리가 넓은 독일에서는 5층이상의  공동주택을 찿아볼수 없을 만큼  여유로웠고 물론 필자의
여행중엔 지하주자장도 본적이 없다. 

 

 독일에서의 주택은 월세를 꼬박꼬박  내지 않고 살고 싶어서 소유하고 있는 것 뿐이지, 우리나라처럼
 몇 년뒤의 시세상승을 생각해 구입하지 않는다. 전시회가 자주 열리는 메세역 인근에서 25평규모의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국인 부부의 경우도 렌트하여  민박집을 운영한다.

 

 대분의 독일사람들은  미국처럼 집을 구입할 때  대부분 장기로 신용 대출을 받는다. 경제가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탓인지 이런 장기 대출상품도 전체 대출 기간에 걸쳐 정해진 이자율로 안정적인 계획하에 이루어진다. 이런 연유로 독일의 부모는 자녀가 18세 생일을 맞았을 때 이와 같은 주택 저축 계약서를
 종종 선물한다.  자녀가 후일 주택이나 아파트 등의 부동산을 장만하려고 할 때, 어느 정도 적립된 적금과 그에 해당하는 액수를 낮은 이자로 융자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대출이 잘 발달되어 있는 독일에서 주택을 새로 얻는다는 것은 새로울 게 없다.  성실근면하기로
유명한  독일인의 가계 저축률은, 평균 10%가 넘을 정도다.

 독일은 수십 년간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여러 형태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는데  2005년 말까지 자녀가 둘인 가정이 아파트나 주택을 구입해서 거주한다면 대략 2500유로를 매년 정부가 지원했었다.

 

독일 고급 부동산 시장, 안정적 성장중 

독일 고급 부동산시장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율과 우리나라와 달리 부동산을 보는 시각차이로 인해  경제위기때도  하락폭이 적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고급주택을 일종의 투자상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가 유럽의 부동산 전문업체 달러앤드컴퍼니의 조사결과를 인용, “독일에서 럭셔리 주택 시장은 전체 주택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요가 꾸준해 경기를 타지 않고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온 것으로 증명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75만유로(11억원) 이상의 고급 주택시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타격을 입지 않았다. 평균 거래가격도 133만유로(20억원) 수준으로 고가를 유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수출경기에 힘입어  일반적인 주택이나 빌라보다 럭셔리 주택에 대한 수요가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980년대 ㎡당 3000마르크(1500유로) 정도에 거래되던 쾰른 슈타트발트 지역 주택의 경우, 현재는 ㎡당 4500~5500유로에 거래되면서 30년새 3배이상 가격이 오른 상태다. 한국에서 30년동안 3배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질수 있으나 30년간 독일에서 3배면 대단한 수준이다. 일부에선 독일 고가주택의 인기가 틈새시장수준으로 보기도 한다. 비율로 보면 독일 전체 부동산 시장의 2% 정도이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 (www.youandr.co.kr ) 02-525-0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