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프의 더블딥` 피하려면

웃는얼굴로1 2010. 10. 4. 00:19

미국 경제의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크다. 경기가 살아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은 골프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골프에서 더블딥이 발생하는 시점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을 벗어날 때쯤이다. 100타를 깨고 90타 벽까지 넘어 승승장구하던 골프 실력이 어느 순간 멈춰버린다. 스코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이때 골퍼들이 자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레슨을 통한 스윙 교정과 새로운 클럽 장만이다. 레슨을 통해 새로운 스윙 이론을 접하면 골프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레슨을 받자마자 연습장에서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적들은 이제 각오하라'며 자신감에 가득찬다.

그러나 실전에서 스코어는 요지부동이고 90타대로 후퇴하는 날이 더 많아진다. 예전에 잘 맞던 드라이버가 안 맞고 아이언샷도 엉망이 된 것 같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윙 교정은 혼란에 빠지고 골프는 더블딥에 빠진다.

드라이버를 바꾸고 아이언을 교체하면 느낌이 새롭다. 안 하던 연습도 하게 되면서 거리도 늘어난 것 같고 정확성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느라 샷 감각이 흔들리기도 한다.

골프 실력을 키우는 과정은 변신이나 모험보다 인내가 필요하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본을 튼튼하게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80타대에서 스코어를 낮추기란 100타,90타대처럼 10타씩이 아니라 한 타씩이다. 이를 무시하고 5타,10타씩 줄이려고 하면 더블딥이 다가온다.

그래서 새로운 클럽이나 스윙 기술에 매달리기보다는 조깅이나 헬스 등 기초 운동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기르면서 쇼트게임 등 자신의 단점을 보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뉴욕=골프팀 차장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