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신지애의 퍼펙트 골프 (1)
입력: 2010-09-23 16:39 / 수정: 2010-09-2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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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22 · 미래에셋)가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를 되찾았다. 미야자토 아이(일본)와의 포인트 차도 줄어 곧 랭킹 1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골프 현역 최고 선수의 스윙 비결은 무엇일까. '챔프' 신지애가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 쏠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에 '퍼펙트 골프'를 연재한다.
내 스윙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작은 백스윙'이다. 프로로 전향한 2005년 말 이전에는 나도 김미현 선배처럼 오버스윙을 했다. 작은 체격으로 거리를 내려다 보니 그런 스윙을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당시 큰 오버스윙으로 거리를 제법 냈다.
그러나 프로가 되고,구력이 쌓이면서,점차 샷 정확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자연히 큰 스윙도 줄여나갔다. 오버스윙에서 '적정 스윙'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 내 스윙을 보면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되기 전에 백스윙 톱을 완성한다. 지면과 15도 정도 될 때 백스윙을 마치고 다운스윙으로 들어간다.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 단계를 넘어 헤드가 지면을 향할 때까지 크게 스윙하는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존 데일리와는 사뭇 비교되는 스윙일 것이다.
백스윙을 작게 하니 구질과 스윙 템포가 안정됐다. 매번 일정한 거리,일관된 구질을 낼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동료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거리(장타력)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자들의 단골 질문이 '거리가 줄었는데 어떻게 장타자들보다 스코어가 좋으냐' '거리를 늘릴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거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적게 나가면 두 번째 샷을 할 때 동반자들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으면 되는 일이다. 7번아이언으로 러프에서 샷을 하느니 5번아이언으로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는 편이 라이도 좋고,볼이 그린에 낙하한 후 잘 서기도 한다.
골프 역사를 보라. 거리를 많이 내는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았는가. 극히 드물다. 그들은,아니 골프는 거리가 나는 만큼 기복도 심하게 돼 있다. 데일리,이원준,버바 왓슨,로라 데이비스,미셸 위….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의 성적은 '또박또박'치는 선수들에 비해 결코 좋지 않다.
반면에 정확도가 높은 선수들은 좋은 성적도 내면서 롱런하는 사례가 많다. 최경주,김경태,데이비드 톰스,김미현,미야자토 등이 그런 선수들이다.
아마추어들도 자신의 스윙 크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 단계를 넘어설 정도로 오버스윙을 하여 장타를 낸다고 치자. 한 라운드 14회의 샷 가운데 몇 번이나 만족할 만한 샷이 나오는가.
만족도가 낮다면 방향을 트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타력 대신 정확성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골프는 거리가 아니라 스코어다. 스코어는 바로 샷 정확도에서 나온다.
/정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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