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지역)자료

용산에 부는 투자광풍..한달새 1억 올랐는데 더 뜨거운 매수세

웃는얼굴로1 2017. 6. 7. 20:51

강남 재건축보다 가격 낮지만 개발 호재 풍부.."새 정부 출범 이후 더 뜨거워진 열기"

 

 
“이 가격에 팔릴까 싶게 비싸게 나온 매물도 5월 한 달 새 전부 거래되고 남은 게 없어요. 물건 사겠다는 대기자는 줄을 섰는데 보여줄 게 없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예요.”
  
서울 용산구 A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일대 집값 급등세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달 들어 호가가 수천만 원 비싸다 싶을 정도의 매물도 나오자마자 손바뀜이 일어나더니 이젠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출 정도로 시장이 뜨거워졌다는 것이다.
  
용산 일대 대규모 개발 호재로 시중 여유자금이 몰린다는 이야기는 연초부터 나왔지만 대선 이후 그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강 건너 강남 재건축단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으면서도 서울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과열’ 양상마저 나타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서울 용산구 일대 부동산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도 집값 상승폭은 오히려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촌동 ‘한강맨션’은 올 3월 평균 매매가격이 13억2500만~14억원 안팎에 형성됐지만 4월에 5000만원, 지난달 추가로 5000만원가량 시세가 뛰었다. 두 달새 1억원 안팎 올라 최고 15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현재 매물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촌동 ‘삼익아파트’는 올 3월 매매가가 8억4000만~9억5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달 기준 8억7500만~9억8500만원까지 급등했다. 고층 기준으로 한 달 새 수천만 원이 뛴 셈이다. 이마저도 매수 문의만 쇄도할 뿐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도 지난 4월 평균 6억5000만~6억8500만원에 거래된 가격이 한 달 만인 지난달 최소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이촌동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매물이 많은 동네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향이나 층이 좋지 않은 매물도 금세 다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달 만에 8000만원, 1억원가량 오른 곳도 있다 보니 ‘강남 큰손이 휩쓸고 갔다’ ‘중국자본이 한강변 아파트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등의 이야기가 돌 정도로 동네가 들썩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용산 일대 집값 급등세는 소위 투자자금이 몰리는 일부 지역만 활기를 띠는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내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용산민족공원 개발 △유엔사·캠프킴 등 부지개발 △용산역세권 개발 △대기업 사옥 이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교통망 개선 △동부이촌동 재건축·한남뉴타운 재개발 등 각종 장·단기 개발 호재도 일대 매매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누구나 서울시내에서 투자할 만한 곳 첫번째로 용산을 꼽기 때문에 입지나 교통이 중심지에서 좀 떨어지더라도 투자를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다”며 “다만 개발 호재가 집중될수록 단기 급등 후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