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은 용산구 한남동이며 선호 주택 유형은 단독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주로 월세로 계약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료 수준은 내국인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이 중시하는 생활환경은 주거쾌적성→교통여건→교육환경→의료여건→입·출국 편의순이다.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중개업을 하고 있는 서울시 글로벌공인중개사 모임의 정돈희 회장(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산구 지회장)은 중개업소 이용 외국인 1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30일 밝혔다.
■주거지역 ‘한남동’ 1순위
조사에서 선호 주거지역으로는 한남동을 꼽은 응답자비율이 22.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태원동(19.8%), 연희동(18.8%), 성북동(17.8%)순이다.
외국인들이 한남동과 이태원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서울 독일학교, 프란치스코 학교 등 외국인 학교가 많이 분포돼 있고 외국인 취향에 맞는 구조의 주택이 많은 데다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북동의 경우는 대형 단독주택을 필요로 하는 대사관 직원과 외국기업의 주재원 대표 등이 주로 많이 찾는다. 성북동의 경우 단독주택이 녹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주거 독립성도 보장받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외국인들은 고유 생활 습성에 맞는 주택구조를 찾다 보니 가장 선호하는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이다. 이어 고급빌라→아파트→다가구주택→오피스텔→원룸순이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나 고급빌라를 선호하지만 일본인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주택 유형은 단독주택
특히 중시하는 생활환경으로는 주거 쾌적성을 꼽은 응답자비율이 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교통여건(28.4%), 교육환경(18.4%) 등의 순으로 내국인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120㎡(일본인은 100㎡) 이상의 침실과 욕실도 2개 이상, 2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확보된 곳을 선호한다.
외국인들은 주로 사적인 공간의 분리를 중요시해 거실, 식당과 침실의 구분이 확실하고 현관에서 안방이나 식당이 보이지 않는 구조를 선호한다. 또 파티가 가능한 정원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데 정원이 없을 경우 바비큐 등 식습관에 적합한 넓은 테라스를 갖춘 주택을 찾는다. 주택 내부구조에서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공간은 절대 다수가 거실(65%)을 꼽았고 그다음으로 부엌(15%)이다.
■임대형태 ‘월세’, 임대료 10% 높아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임차방식은 월세가 62.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보증부월세(14.8%)→전세(8.4%)→깔세(4.0%) 등의 순이며 주택구입을 원하는 외국인도 10.0%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월세계약은 직종별 특성에 따라 다르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계약은 주로 아시아권이나 저개발국 출신 및 영어강사들이 많이 찾고 보증금이 없이 선불로 월세를 지급하는 방식(깔세)는 군인이나 외국기업 주재원들이 많이 선호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의 임대료 수준은 내국인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42㎡는 월 360만원, 246㎡는 650만원 수준이다. 또 외국인을 상대로 한 중개수수료율은 거래가액의 평균 6%로 내국인(평균 0.4%)보다 높다. 정 회장은 “이는 통역 및 시설 관리 대행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외국인들은 계약 기간에 중개업소를 통해 세금문제, 재계약, 내부수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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