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AIG 본사건물 1달러(제곱피트당)에 사고, 볼품없는 건물 1억달러에 매입…

웃는얼굴로1 2011. 3. 26. 21:17

[글로벌 韓商 '경제 한류'의 주인공들] [5] 뉴욕 부동산업계 '미다스 손' 우영식 사장

 

영우&어소시에츠는 지난달 초 다시 미국 주류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맨해튼 남단 펄스트리트 375번지에 위치한 32층짜리 버라이즌타워를 시애틀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 사베이와 함께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 빌딩은 밋밋한 성냥갑 모양의 콘크리트 건물로 뉴욕의 대표적인 볼품없는 건물로 꼽힌다. 영우&어소시에츠 본사 4층 회의실 벽엔 벌써 원형 빌딩 주변을 녹색의 식물들이 싸서 둘러 가는 건물의 조감도가 핀으로 꽂혀 있다.

"디자인 파워의 시대죠. 애플이 성공한 것도, 현대차가 성공한 것도 디자인의 힘이죠." 우영식 사장은 싱가포르의 디자이너에게 버라이즌타워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과제를 맡겼다고 했다.

우 사장의 힘은 디자인 능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욕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존스 랭 레살'의 스캇 레이덤 부회장은 "영우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한발 앞서 보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타워를 인수한 것도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구글이 확장하려면 결국 버라이즌타워이 몇 안 되는 선택지라는 것을 간파한 선수(先手)라는 것이다.

월가발(發) 금융위기 속에서 가장 성공한 부동산 투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금호종금 컨소시엄의 AIG 본사 건물 인수도 영우&어소시에츠의 작품이다. 1932년 세워진 월가에서 가장 높은 66층짜리 빌딩을 제곱피트당 1달러에 사들인 이 거래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2009년 '올해의 딜(deal)'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