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글

내 마음의 습관

웃는얼굴로1 2014. 5. 30. 18:13

공병호

 

시골 노인 회관에 노인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30년의 교육경험을 가지신 분이 한 칼럼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말 학교에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는데 그 친구가 정말 싸가지가 없다.” 싸가지란 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우리 마을에서 그 친구가 좋은 대학을 갔다고 해서 프랭카드도 걸고 축하도 해줬는데 학교에서 뭘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그 마을 회관에서 나눈 대화를 보통 사람이 들었을 때는 그냥 흘려 보냈을텐데 그 교육자는 본인이 아이들을 잘 못 가르친 것처럼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경험을 했다고 썼습니다.


그 분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싸가지도 없고 생각도 없는 사람이 세상엔 있고, 싸가지는 있으나 생각이 모자란 사람도 있고, 생각이 있는데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 있다. 아 무엇으로 싸가지를 가르칠 것인가“


저는 이 글을 읽고 싸가지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광화문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에 들러 주차를 하고 시간이 좀 남아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30대 말에서 40대 초로 보이는 두 사람이 급하게 주차를 하고 조심하는 것 없이 문을 쾅 열어 제 차를 찍고는 바쁜 일이 있는 듯 달려갔습니다.


물론 제 입에서는 “저 친구들 정말 싸가지 없네.”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본사 입구를 들어가니깐 아까 그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마디를 할까?’하다가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저 사람들의 없는 싸가지가 생겨 날 리도 없고 해서 저는 그냥 참고 넘어 갔습니다.


또 한 가지의 사례가 있습니다.


오늘은 직원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잘 아는 분이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내용이 좀 험해서 소장님이 꼭 한번 보시고 없애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메일을 확인하는데 ‘어떻게 손위 사람한데 그것도 십년 정도 차이가 나는 사람한테 아무리 디지털 상에서의 대화라고 하지만 이렇게 무례하게 메일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메일을 읽고 뭐라고 해주기보다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여러분 이 세 가지가 결국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양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 교양의 밑받침을 이루는 부분이 바로 ‘싸가지’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교육의 많고 적음이나 혹은 직책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이 부족한 경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이 분은 싸가지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을 만날 때마다 개인에 득이 있든 없든 간에 타인을 좀 더 배려하는 입장,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우리에게 무척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책을 통해서 배우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사람이 지켜야 할 상식이라는 것이 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가정에서 좀 덜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가 교육배경이 없더라도 잠시 동안이라도 글을 쓰거나 말을 하거나 기타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서 볼 수 있다면 ‘정말 싸가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없앨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서 자신에게 당장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양 있는 사람이란 언젠가는 그 교양의 몇 십 배 몇 백배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생겨 날 것입니다.


싸가지를 파는 곳은 없지만 스스로 싸가지를 갖도록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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