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글

현대인이 우울과 맞서는 방법

웃는얼굴로1 2014. 6. 2. 01:13

공병호

 

사람의 기분은 늘 바뀌죠.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고. 약간 우울 하거나 침울 한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 상태인데 문제는 그런 우울한 상태가 계속 되는 것이지요.
정신질환 가운데 우울증이라고 하는 것인데. 일생생활까지 허무러뜨릴 만큼 우울한 상태가 장시간 지속될 때 문제가 됩니다.

 

프리모 레비는 탁월한 이태리 작가 중 한분으로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은 대단한 유태인 작가인데 1987년 67세의 나이로 아파트에서 투신해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우슈비츠의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노년에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사람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번 쯤 생각해 보게 하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내면세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외부 사람들은 참 이해하기가 힘들지요. 그런데 이런 자신의 내면세계의 아주 미세한 변화를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감하게 공개한 사람이 있습니다. 윌리암 스타이런 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분 자신이 우울증 환자로써 우울증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아주 섬세한 필체로 세세하게 그린 것이 바로 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이라는 책이지요.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육체적, 심리적 자기혐오, 뭐라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자부심의 상실 같은 것이 우울증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로 통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나는 내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느낌으로 인해 점점 더 고통을 받았다. 우울증은 기분의 혼란 상태인데 불가사의한 고통을 안겨다 주고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지성도 도저히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애매한 증상이다. 그러다보니 극단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게 된다.”

 

빈센트 반 고호, 버지니아 울프, 어네스트 헤밍웨이, 로맹가리 이런 모든 분들이 우울증으로 자신의 목숨을 일찍 끊었던 분들 가운데 한사람들이다. 윌리엄 스타일러는 “보이는 어둠”이란 책에서 “우울증의 많은 경우 목숨을 끊는 일로 마감되는 것은 당사자가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런 우울한 상태에 빠졌을 때 타인의 도움, 예를 들어 상담심리학 하는 분들의 도움이 이런 부분들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늘 우리가 이런 위기 상황이 오기 전에 인간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다루는 노력들 예를 들어 일정한 시간 간격에 맞추어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본다든지, 더 나은 삶을 계획해 본다든지, 타인이 경험한 여러 가지 경험들 그중에서도 고통스런 경험들, 어려운 경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가운데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경험들을 평소에 축척해 간다면 지나치게 우울한 감정 상태가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지속되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되시면 “보이는 어둠”이란 윌리엄 스타이런의 책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인이라도 결코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다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한번 다져보는 그런 좋은 기회를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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