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한 호텔에서 보험업계의 영업 소장님들을 모시고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보험업계의 베테랑들이지요. 회사의 영업소장님들 가운데 아주 영업 성적이 좋은 분들을 모아서 하루 정도 회의도 하고 강의도 듣고 단합도 다지는 의미 있는 모임이었습니다.
제가 한 강연은 글쓰기와 세일즈가 상당 부분 유사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하는 주제의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글이 떠오르기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냥 해오던 대로 열심히 무언가를 계속해 나가다 보면 좋은 글, 나쁜 글이 나올 수 있고, 그것을 계속하다보면 더 좋은 글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작가로써 제가 가지고 있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몇 가지 원칙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세일즈라는 것도 제가 오랜 기간 세일즈에 몸을 담아 보지는 못했지만 세일즈도 무언가를 타인에게 팔아야 되거나 전달해야 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 때까지 절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일상 해오던 것을 어떻게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는 어떻게 좀 더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늘 하던 식으로 하다 보면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좋은 세일즈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 그런 말씀을 드렸더니 강의를 경청하고 계시던 소장님들 가운데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잘하는 방법이란 무슨 일을 하던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요.
루빈스타인이 자신의 생을 회고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음악으로 상당히 유명한 분이지요. “연습을 하루 하지 않으면 지신이 알고, 이틀을 하지 않으면 본인 속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알게 되고, 연습을 하루도 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계속해 간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음악가나 세일즈맨이나 작가의 삶이 공통적인 것은 무엇인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무엇인가 꾸준히 해나가는 것처럼 성공을 거두는데 더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결론을 지을 수 있습니다.
루빈스타인이 한 이야기 중 몇 부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나는 내가 연습해 놓은 많은 레퍼토리를 이용해 연주회를 준비했지만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충동도 없었고, 또 악보를 창조하려고 전적으로 좋은 기억에만 의존했으며, 앙코르곡으로 청중을 적당히 열광시키는 방법에 대해 영리하게 대응했을 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악보에 전적으로 충실하게 그리고 기술적 결함 없이 연주했다고 자랑할 만한 곡이 단 하나도 없었다. 나는 내가 진정한 음악가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의 재능을 개발하는 대신에 그것을 밑천으로 살아오고 있었다.”
마지막 문장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재능을 개발하는 대신에 그것을 밑천으로 살아오고 있었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 그런 분은 계시지 않겠지만, 내가 처음에는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밑천으로 대충 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이런 질문을 꼭 자신에게 한번 정도 던져 보셔야 될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목적은 매일 매일, 매 순간 매 순간 성장해가는 것이다. 이런 점을 기억하시고, 밑천으로 적당히 울겨 먹는 식으로 살아가는 삶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 이 점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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