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부동산 달인'] < 1 > 천호뉴타운 - 박병집 뉴욕부동산 대표
박병집 뉴욕부동산 대표 / 사진 = 김유경 기자 |
서울 강동구 천호·암사동에서 14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병집 뉴욕부동산 대표(57)는 10여년 전 강동아파트 재건축 추진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가리'는 한번 '떴다' 하면 반포동 복부인을 몰고와서 10~20가구씩 싹쓸이했다. 이같은 사재기는 아파트 시세를 들썩이게 했고 수일 내 매매가격을 2000만~3000만원씩 올렸다.
'아가리'는 일종의 부동산 작전세력이었다. 단기 가격상승은 결국 기존 매매계약자들의 해약사태로 이어졌고 처음부터 계약금을 적게 설정해 계약해지를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아가리는 중간에서 위약금을 30%나 챙겼다.
이를테면 1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매매계약할 때 통상 계약금은 10%인 1500만원이지만 아가리는 1000만원만 지급했다. 이후 2~3일 내 시세가 2000만~3000만원 오르면 매도자는 해약하기 십상이다.
해약금의 2배인 2000만원을 반환하고도 1000만~2000만원의 차액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약이 되면 아가리는 복부인들로부터 건당 3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고 이같은 불로소득은 세금도 없었다.
박 대표는 "암사동 재건축단지에서만 아가리와 3번 정도 마주쳤다"면서 "1억5000만원짜리 매매계약시 중개수수료(0.4%)는 60만원이었는데 아가리는 해약금으로 300만원씩 챙겼으니 당시 매매로 돈을 벌은 이는 아가리였다"고 회상했다.
2001년 강동아파트(현 강동롯데캐슬퍼스트)를 1억5000만원에 산 복부인들도 2004년에 4억원까지 치솟으면서 2~3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벌었다.
박 대표도 2001~2002년 사이에 10억원을 번 당사자다. 아파트 매매 중개수수료로는 크게 못벌었지만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은 상가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강동아파트 상가 매매가 큰 돈을 만지게 해준 첫 사례다. 그는 1000만원을 투자해 한달 만에 1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매가격이 1억2000만원이었는데 월세 보증금이 1000만원 들어 있었고 은행 대출을 1억원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가매매 사례가 없다보니 은행직원도 상가가격을 잘 몰라 1억원이나 대출해줬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게다가 상가는 매매 한달 만에 바로 조합에 되팔았다. 매매가격은 2억5000만원으로 각종 수수료를 제하고도 1억2000만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지금도 상가를 권한다. 천호4촉진구역 코오롱상가와 현대프라자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3.3㎡당 900만원선이면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조언이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아파트만 신경쓰는데 상가는 재건축 후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선택할 수도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천호6구역의 조합원이면서 조합장을 준비중이다. 국제공인중개사(2003년) 증권투자상담사(2008년) 파생상품투자상담사(2009년) 자격을 취득했으며 미국 부동산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yu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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