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숨은 고수에게 듣는다] < 13 > 오은석 '북극성' 대표
오은석 '북극성' 부동산재테크 카페 대표./ 사진=송학주 기자 |
1999년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S그룹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선배의 500만원짜리 전셋집에 얹혀살았는데 그 집이 경매에 넘어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었다.
선배를 도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경매를 처음 알게 됐고 경매에 직접 참여, 1100만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해당 주택의 시세는 2000만원 정도로, 9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150만원 정도 월급을 받던 그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결국 입사 6개월 만에 미래가 보장된 대기업을 그만두고 '대박'을 꿈꾸며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년반 동안은 무일푼 신세였다. 부모님께 회사를 그만뒀다는 말도 못하고 차를 산다는 명목으로 1600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썼다.
2001년 초 경기 용인시 삼가동 일대가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법원경매를 통해 빌라 3채를 낙찰받았다. 경락자금대출을 통하면 실투자금이 1채당 300만원밖에 들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이후 용인시청이 이전하는 등 개발이 진행되면서 1채당 6000만~7000만원의 매도차익을 통해 시드머니(종자돈)를 마련할 수 있었다.
오 대표는 "당시 가장 잘 아는 용인을 선택한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며 투자 노하우로 '자신이 관심 갖는 지역'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잘 모르는 지역을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간 열에 아홉은 실패한다"며 "관심을 갖고 5~6번씩 찾아가다 보면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고려하는 입체적인 시각이 생겨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모든 주택을 손바닥 위에"…노하우는?
오 대표는 부동산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3요소로 △공부 △임장 △인맥을 꼽았다. 이중에서도 '인맥'을 가장 중요시했다. 누구나 아는 정보보다 실제 10년간 그 지역에서 거주하는 중개사나 지역민들의 인터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공인중개사를 내 편으로 만들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담배나 음료수 등을 사들고 중개업소를 방문해 친분을 쌓아놓으면 나중엔 이슈가 생길 때마다 먼저 연락이 온다"고 귀띔하면서 전국에 3000여명의 중개사와 친분을 맺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알려줬다.
전국 각지에 퍼진 회원들이 제공하는 '임장보고서'도 한몫했다. 오 대표는 회원들에게 상담을 받기 위한 절차로 현지를 답사하고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그 자료만도 1만50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회원들에게 컨설팅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수익이 나면 '사랑의모금함'을 통해 1만~5만원씩 자발적인 기부를 받아 봉사활동을 한다. 회원들과 함께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 손수 도배·장판을 하고 수리를 하는 등 매달 봉사모임을 갖는다.
최근엔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라는 책을 냈다. 15년간 부동산 재테크 투자와 북극성 멘토로 활동하면서 얻은 부자가 아닌 서민도 소액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노하우를 실전사례를 통해 설명한 책이라고 그는 말했다.
머니투데이 송학주기자 hak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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