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에 그가 나타나면 가파른 분양율 기록. 그 비결은?" 주택시장 침체로 상품 선별이 어느 때보다 힘든 요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수익형부동산으로 모이고 있다. 때문에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분양현장 상담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선에서 묵묵히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을 팔고 있다. 지난 8일 최근 부동산시장이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분양률 90%를 기록하고, 악재를 호재로 만들어가는 분양업계의 전략가,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백창식 팀장(45)의 높은 분양 성과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 "고객과 상담이 많은 날은 빵 한조각 우유한잔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고객과의 약속은 세상이 망해도 지켜야죠"
사업실패로 전전긍긍, '분양업으로 재기하기 까지...'
(질문)분양상담 일은 언제부터 했나요? "10년 전쯤, 사업실패 이후 좌절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시기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초심으로 돌가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할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분양사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백창식팀장은 사업 부도로 상황이 극한까지 치닫자 해선 안될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늦으나마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된다. (질문)그 동안 판매한 양(?)을 물었다.
"제가 판매한 물건은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 등 다양합니다. 정확히 생각나질 않지만 10여 년 동안 상가 5백억, 아파트·오피스텔 등 대략 6백여 세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분양상담사는 한 프로젝트가 끝 날 때까지 몇 달간 주말도 없이 쉬지 않고 일한다. 남들에겐 돈을 쉽게 버는 것 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계약이 발생하면 받는 인센티브는 그들에겐 눈물나게 노력한 댓가일 뿐이다. 백팀장은 분양하는 현장 중에 투자하기 좋은 현장이 나오면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달려갔다고 한다. 고객과 상담이 많은 날은 빵 한조각 우유한잔으로 끼니를 때우고 일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에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배부른데'"
(질문)일에 있어서 위기의 순간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글쎄요. 청년시절은 열정과 꿈이 가득했어요. 그러다보니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그 당시 제 스스로 '탄탄대로'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뭘 하든 자신 있었으니까요. 그 당시 유통. 약사. 전자대리점 다양한 직업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21세기로 접어드는 2000년, 잘못된 선택으로 잘나가던 그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당시 벤처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한창 인터넷쇼핑몰이 전성기를 누릴 때 였다. 지인으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고.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동안 벌어논 돈을 올인하게 된다.
"그러다 모든 것을 잃게 됐죠. 10억이라는 투자금과 함께 열정이며 자신감이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느꼈던 좌절감은 제 자신도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그 때 만난 분양사업은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백팀장도 처음부터 술술 풀린 것은 아닌라고 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분양사업은 보통 판매를 한 결과에 대한 인센티브만이 수익이라 처음 3개월간은 수익이 전혀 없었어요. 차비조차 없었어요" 그렇게 무일푼으로 시간을 보내던 백팀장은 어느 날 '분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감이 오더란다. 그렇게 10년이 지나 분양업계 '마이더스 손'으로 자리매김 한다.
"모든 조건이나 상황을 보고 가장 후회가 적은 쪽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가장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질문)지금은 어떤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백팀장은 현재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로제리움2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그는 많은 경험을 토대로 어떤 현장이 괜찮은지에 대한 판단력이 생겼다고 한다.
백팀장은 로제리움2차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을 때 지리적 위치, 브랜드, 상품성, 수익성 등 꼼꼼히 분석했다. 그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판단, 현장에 뛰어든다.
지금 현장을 소개해준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 로제빌의 백낙길 이사, 김래형 팀장, 마지막으로 우리팀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같은 부동산 상품이라도 어떤 브랜드이냐에 따라 공실률이 달라진다. 그것이 고객들이 대기업과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게 백팀장의 말이다.
분양 업무는 힘든 점도 많지만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분양 상담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언제든 신도림역테크노마트 정문 길 건너편 로제리움2차 모델하우스로 찾아오라고 너스레를 떤다.
"수익형부동산 투자는 건물 가치 상승 보다는 매달 나오는 월세 가 중요합니다"
(질문)부동산 투자에 요령이 있다면? 수익형부동산의 핵심은 역시 수익률이죠. 거기다 이 부동산 불황에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더 좋겠죠. 그는 수익률 발생을 위해 투자자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3가지를 소개했다.
↑ "제 업무는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입니다.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고객을 맞이합니다"
첫째, 입지를 보라고 한다. 수익형부동산은 지금 당장 월세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꾸준히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수익형부동산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이 좋은 입지 조건이죠.
때문에 대로변이 이면보다 비싼 이유 입니다. 대로변 쪽은 공실이 생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임대가 가능합니다.
둘째, 상품 자체가 좋아야 합니다. 시공사가 대형업체이거나 100가구 이상의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부도위험도 적고, 부실시공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또 단지 규모가 클수록 입주 후 A/S등 단지 관리가 쉽고 임대관리까지 가능해야 안정적 수익성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투자액이 적은 소형 면적의 상품이 좋습니다. 수익률은 면적,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 투자액이 적을수록 부담이 적고 위험 요소도 낮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면적이 작더라도 임대료는 적정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소액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산업단지 인근지역에 입지한다면 금상첨화겠죠.
"경제신문 많이 보면 부동산 상식 늘고, 주변 개발호재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선견력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거니까요.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분양상담사는 앞으로 발생할 흐름을 예측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훈련을 위해 직원들과의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보며 부동산정책이나 정보, 시장흐름 등에 대한 토론을 합니다.
또 현장감도 있어야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대하며 상황 설명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그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고객의 입장과 상담직원의 입장에서 역할분담을 통한 직무연수를 약 2주 동안 진행합니다. "아는 것이 힘 입니다" 배우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까지 볼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인 거죠"
(질문)자신의 좌우명 또는 상품 판매 마인드는? 사실 상담사보다 고객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오실 때가 많아요. 큰돈이 들어가다보니 정보를 학습 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그런 고객에겐 단순한 상품 설명이나 부동산의 흐름을 짚어주는 것만으로는 만족을 줄 리 만무하죠. 그래서 저는 상품 판매자의 입장보다는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의 입장으로 고객을 맞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뢰감이 쌓여, 친구로 발전된 고객도 생겼습니다""경기가 좋지 않다고 투자 자체를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질문)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실제로 경기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투자에 대한 안목이 있는 분들은 큰 수익을 얻어 갑니다. 그분들은 상품에 대한 정보나, 흐름을 잘 파악해서 최고의 수익형부동산에 투자를 하셨기 때문이죠. 아까 말씀드린 투자요령 세 가지를 바탕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10억이라는 전재산을 날리고, 생소한 분양상담사 길을 시작해 재기를 넘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백창식팀장은 남다른 전략과 친화력으로 오늘도 일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도 그가 한 말한마디가 귓가에 맴돌고 있다.
"성공의 끝이 있을까요? 망해본 사람은 성공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게 아니라 수없이 반복된 실천이 옮겨온 겁니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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