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등 시세 1억원 이상 회복한 단지도 속출
일산·분당 등도 급매 딱지 붙었어도 시세 수준 거래
"매물 리스트 창을 보면 급매가 대부분 소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석 이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면서 이제는 매물 대부분이 일반 매물들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운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전파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산적해 있던 급매물들이 추석 이후 빠른 속도로 소진돼 버렸다. 매수자들은 여전히 낮은 가격의 급매물을 찾고 있지만, 매도자들이 시장의 회복 기대감을 전해 듣고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전반적으로 호가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상승한 호가 매물에 대한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 초가 이같은 회복 기운의 지속 여부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매물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매수자는 급매물 사냥에 나서고 매도자는 매물을 회수하는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인 현상이다.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 이후 거래가 늘기 시작한 강남권에서 급매물은 이제 '흘러간 옛노래'다.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는 호가가 올라도 오히려 매수자들이 적극적이다. 미래공인 정준수 대표는 "지난달보다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는데도 매수자들이 가격협상에 의욕적"이라고 전했다. 주공1단지 42㎡형은 급매가 7억원 중반까지 갔지만, 호가가 8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급매물보다 시세가 1억원 이상 회복한 단지도 나타났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지난달 말까지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됐고, 이어 최근 1~2주 사이 호가가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 전용84㎡는 급매물이 8억원 초반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매물들이 9억원 대로 자리잡았다.
안전진단 통과, 제2롯데월드 최종 건축 허가 등 호재가 이어진 잠실동 주공5단지 119㎡형은 이달 초보다 2500만원 이상 올라 13억원 초반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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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매도 호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아직 추격 매수는 미약한 상태. 사진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이 시작된 분당 서현동 일대. |
입주폭탄으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일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식사지구 내 일산 위시티(WI CITY) 일산자이는 현재 특별분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동안 넘쳐나던 값싼 중형대 이하 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 일산 내 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급매물은 단기간 내 처분을 위해 10~20%가량 싸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급매 딱지가 붙더라도 매매가는 일반 물건과 가격차가 크지 않다"며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이사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소형평대 헐값 급매는 더 이상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세가 지속되던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급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5단지 5단지 89㎡는 한때 6억대 선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호가는 6억6000만원 선이다. 보금자리 사전 청약이 취소된 광명 일대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안동 50㎡형은 1억2000만~1억2500만원 선이던 급매물이 소진되고, 현재 1억3000만~1억3500만원 선이다.
정순식ㆍ김민현ㆍ정태일 기자 sun@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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