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둔촌, “돈 빌려 집사는 사람 늘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서울 부동산 시장에도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 8월 대비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했으며, 일부 수요자들은 대출을 끼고서라도 저렴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강남권 부동산 거래가 다시 살아나면서 최근에는 강북권에서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18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는 두어달 전에 비해 50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53㎡가 6억5000만~6억8000만원, 60㎡는 7억~7억2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둔촌동 H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은 거의 소진된 상태로 최근에는 대출을 일으켜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강북에서도 기존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1단지 역시 아파트 매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G공인 관계자는 "한 달 전에 비해 3000만~5000만원 정도 상승해 53㎡는 현재 5억50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며 "방문객의 대부분이 바로 계약을 체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근 주공1단지 53㎡도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하자 한달 전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올라 현재는 8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강북권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 초까지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던 노원구도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노원구 중계그린1단지 50㎡는 현재 1억7000만~1억9000만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J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동대문구 장안 홈타운 109㎡는 두 달 전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오르며, 현재 4억5000만~5억원 선, 미아뉴타운 래미안 109㎡도 같은 기간 대비 2000만~4000만원 상승한 4억5000만~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기 남북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당 한솔4단지주공 50㎡는 지난달에 비해 10% 정도 올라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며 고전해왔던 파주, 고양 등 경기 북부 지역 또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대세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과거 아파트 가격 수준과 저금리를 고려해 볼 때 강남이 기타 지역에 빠르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이 같은 변수들이 적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긴 힘들어 보인다"며 "오히려 강남지역의 전세가 상승으로 그 수요가 기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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