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을 몽땅 투자해 상가점포를 분양받았던 조 모씨는 요즘 쓰린 속을 풀지 못해 밤잠을 못 이룬다.
상가 완공 후 가보니 생각보다 분양받은 면적이 훨씬 작았던 것. 사업자 측에 확인한 결과 이유는 대형할인점인 A마트 입점 때문이었다.
주차장은 공용면적으로 분류돼 투자자가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데 A마트 입점으로 주차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공용면적이 그만큼 넓어져 실제 공급받은 점포가 생각보다 협소해진 것이다.
조씨는 "A마트가 들어와 고객 확보 측면에서는 유리하겠지만 투자비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 전 공용면적 등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이 화근"이라고 아쉬워했다.
상가 투자 시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는 대형 테넌트(입점업체) 입주 여부다. 대형마트나 서점, 의류할인매장 등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집객력이 높아 점포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를 결정짓는 잣대 중 하나가 된다.
이에 따라 대형상가, 특히 3.3㎡당 분양가가 높은 주상복합상가에 대형마트 입점이 성행하고 있다.
이수역 이수자이, 수색동 수색자이, 하월곡동 동일하이빌 뉴시티 등지에 이마트가, 당산역 서교자이 웨스트밸리, 하남 두산위브파크 등지에 홈플러스가 각각 입점하거나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상복합상가 전용률(공급면적 대비 전용면적 비율)은 평균 54% 선이다. 공급면적이 30㎡라면 이 중 실제 점포로 사용되는 전용면적은 54%인 16.2㎡라는 얘기다. 나머지 공간은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공용면적이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입점한 주상복합상가는 상가 전용률이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마트 입점이 예정된 이수자이는 전용률이 1층은 45%, 2층은 41%, 3층은 43%다. 업계 평균치와 비교하면 10% 이상 차이가 난다. 하월곡동 동일하이빌 뉴시티 역시 1층 43%, 4~5층 46%에 그친다.
전용률이 평균보다 낮다는 의미는 점포 총면적 중 투자자가 점포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작아진다는 뜻이다. 대형마트 주차장,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이 공용면적으로 분류돼 점포 투자자들이 공동 부담하다 보니 점포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가 전용률 43%인 주상복합상가에 프랜차이즈 점포를 낸다면 대략 전용 50㎡ 공간이 필요하다.
공급면적으로 계산하면 115㎡를 구해야 하는 것으로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이라고 치면 점포비만 14억원이나 된다.
따라서 상가 투자자라면 무작정 대형 테넌트 입점이 예정됐다고 덜컥 계약하기보다는 점포당 전용률, 공용면적 등을 철저히 따진 후 계약에 나서도 늦지 않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대형 테넌트 입점이 고객 유입 측면서는 유리하지만 공용면적이 커져 점포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며 "전용ㆍ공용면적과 가구수 등 세부 사항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진 기자]
'최신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줌인>급매물 소진?…오른 호가에도 “사자” (0) | 2010.11.19 |
---|---|
[주간시황] 금리인상에도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회복세 (0) | 2010.11.19 |
20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매기 붙는다 (0) | 2010.11.19 |
부동산 투자 1순위는 원룸-도시형 생활주택 (0) | 2010.11.17 |
시장전망도 낙관 > 비관 (0) | 2010.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