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20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잘 팔리고 있다.
한동안 팔리지 않았던 고가주택에 대한 매수세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와 연결해 시장 전반의 해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평창동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
분양면적 454~482㎡ 총 18가구인 이 타운하우스는 1채당 분양가격이 30억~36억원선이다. 지난 6월 준공 이전만 하더라도 계약자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꾸준히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분양대행사 건축미학의 최원철 대표는 "준공 시점인 6월 이전만하더라도 전체 물량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지만 그 이후 계약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잔여물량을 모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주택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이미 준공된 주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규 분양되고 있는 고가주택에도 발길이 몰리고 있다. 최근 동부건설이 용산에서 분양한 '아스테리움 용산' 주상복합 171㎡의 경우 26억원대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8가구 모집에 19명이 신청했을 정도다.
이런 매수세를 겨냥해 업체들은 최근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물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쌍용건설이 짓는 고급빌라 '오르비제'는 지하 1층, 지상 4층 4개동 총 32가구로 구성돼 있고 분양가격은 30억원대다. 경기도 서판교 일대에서 분양중인 '판교산운 아펠바움' 34가구 규모 단독주택은 한채당 가격이 최고 80억원에 육박한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지은 오피스텔 '라보테가'는 지하 6층~지상20층 규모로 총 137실로 구성된다. 펜트하우스 263㎡의 분양가는 53억원대에 이른다.
20억원 이상 고가주택은 한정된 VVIP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고가주택 시장은 일반 주택시장과는 다른 한정된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해서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시장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분양업체들은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공급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그만큼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20억원 이상 고가주택 시장이 경기에 덜 민감하다고 하더라도 강남권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가주택이 잘 팔리고 분양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강남권 아파트 반등 분위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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