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역학

[돈버는 풍수] 집 지을 때 잡돌 섞인 흙 나오면…석자 더 파내 고운 흙으로 성토를

웃는얼굴로1 2012. 5. 29. 01:39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 때 간단한 방법으로 땅의 좋고 나쁨을 판별했다. 겉흙을 걷어내고 생토를 편편히 고른 다음 가로와 세로 1.2자(약 35㎝)씩을 1.2자 깊이로 네모지게 팠다. 구덩이에서 나온 흙을 고운 가루로 만든 후 다시 구덩이에 넣고 이것을 누르지 말고 내버려 두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살펴본다. 메운 흙이 밤새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면 집터로서 흉하다. 반대로 불록 솟아 있거나 평편한 상태 그대로라면 길한 터다. 땅에 힘이 있으면 흙이 찐빵처럼 부풀어 오르고 땅에 힘이 없으면 배꼽마냥 오목하게 꺼지는 원리다.

 

또 택지로 피해야 하는 장소는 흙심이 얕아 흙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땅이다. 보통의 날씨에도 흙먼지가 일어난다면 그 땅은 집터로서 두 가지 결함이 있다.

우선 지표면 가까이에 암반이 있어 지기가 쇠약한 터가 분명하다. 풍수에서 지기는 흙에 따라 흐르고 흙에 머문다고 보기 때문에 흙심이 두터워야만 지기도 왕성하다. 암반 위의 흙은 토심이 얕아 생기인 물을 충분히 품지 못한다. 지하 수분도 공급받지 못한 채 햇살이 비추면 수분은 곧 증발해 말라버린다. 그런 땅은 자연적으로 생기 역시 부족해 흙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수맥이 지나가는 장소 역시 지표면의 땅이 가물고 메말라 흉하다. 지하 수맥은 튜브 모양의 물통과 같으며 그 속에는 물이 꽉 차 있어야 한다. 그런데 수맥의 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빠지거나 달의 인력에 의해 출렁거리면 튜브 안엔 빈 공간이 생긴다.

공간의 상태는 지상의 수분을 땅속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밤낮으로 작동시킨다. 그 결과 수맥이 있는 장소는 지하로 수분을 탈취당해 땅이 메마르다.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사람이 수맥파에 의해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당한다. 예로부터 푸석하고 먼지가 자주 일어나는 땅을 재운이 없는 땅으로 여겨 피해 산 이유다.

집을 지을 땅은 토색도 살펴야 한다. 밝고 양명한 기가 있으면 좋고 우중충하고 검으면 기가 약하다. 토질은 가늘면서 단단해야 지기가 장한 복토(福土)다.

만약 집을 짓기 위해 지상의 부토(腐土)를 걷어냈을 때 잡돌이 석인 흙이 나오면 어찌할까? 본래의 터파기보다 약 석 자(90㎝)를 더 판 뒤 외부에서 고운 흙을 가져와 성토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묘지로 팔 때 광중에서 바위나 돌이 나오면 외부에서 고운 흙을 가져와 구덩이를 다져 메우고 그 위에 시신을 안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명문가에서 비밀로 전수되고 있는 비법으로, 지기가 약한 땅을 명당으로 바꿔준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