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에 '바닥론'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실거래 물량이 3개월 연속 늘고 가격도 쑥쑥 올라 주목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실거래 신고된 아파트는 총 619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 아파트 실거래량은 지난 8월 430건으로 전달에 비해 증가한 뒤 9월 562건에 이어 지난달에는 600건을 넘었다.
■강남3구 주택거래 3개월 연속 증가
특히 지난달 거래량은 8월에 비해 44% 늘어난 것이며 투기지역인 강남3구의 경우 거래일로부터 15일 이내 거래내역을 신고하도록 돼 있는 점을 고려, 지난달 계약된 물량의 신고가 마감되는 오는 15일까지 물량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별로 강남구는 8월 169건에서 9월 223건으로 32%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도 231건으로 늘었다. 서초구도 8월 127건에서 9월 139건으로 9% 늘었고 10월에는 177건으로 27% 증가했다. 송파구는 8월 134건에서 9월 200건으로 49% 증가한 데 이어 10월엔 5% 늘어난 211건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매매계약 후 실거래 신고기간이 투기지역인 강남3구는 15일 이내, 기타 지역은 60일 이내인 만큼 실제 10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시장의 회복세를 가늠하는 데는 가격보다 거래량이 중요한데 거래량이 이처럼 크게 늘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재건축단지 5000만원 안팎↑
이처럼 강남권의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격도 속속 오르고 있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 105㎡는 8월 한 달 동안 5건이 거래되며 가격이 10억∼10억6000만원을 기록했지만 9월에는 11억원(3층)으로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84㎡도 8월에 15층이 8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거래가 많았던 10월 말에는 9층이 8억4700만원, 11층이 8억6250만원으로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리센츠도 84㎡는 8월 5건이 거래되며 8억6000만∼9억6800만원을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1건이 거래되며 8억8000만∼10억15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잠실엘스도 8월 84㎡ 16층이 9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에는 9건으로 거래량도 크게 늘며 가격도 8억9900만∼10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중대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많이 빠진 상태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강남권에서도 거래량 변동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최근 실거래가격 상승분도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많이 오른 것이 아닌 데다 추격매수세가 일어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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