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 사하구 당리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청약이 평균 7대1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한 가운데 11월에도 지방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분양 일정이 잡혀 있다.
11월 지방 분양의 특징은 중소도시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분양 랠리가 부산, 대전 등 지방 광역시에서 중소도시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지방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총 6195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지방 광역시는 877가구, 지방 중소도시 물량은 5318가구다. 11월 지방 중소도시 분양 예정 물량인 5318가구는 2008년 7월 5728가구 이래 최대 물량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주목된다.
한라건설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6년 만에 신규 아파트를 분양한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도시개발지구 내 1ㆍ2블록 일대에 공급되는 청주 용정지구 한라비발디는 총 1400가구 대단지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84㎡ AㆍBㆍC형 835가구 △101㎡ AㆍBㆍC형 520가구 △134㎡ AㆍB형 45가구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29만원이며, 입주는 2013년 6월로 예정돼 있다. 또 대원은 충북 청주시 율량2지구에 대원칸타빌 903가구를 분양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내 첫 신규 아파트 1582가구를 이달 중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639만원(전용면적 84㎡ 기준)이다. 이 밖에 GS건설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025 일대 우동2구역을 재개발해 1059가구 중 741가구를 이달 중 일반분양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그동안 지방에서는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 데다 중소형도 부족했다"며 "이로 인해
최근 지방에서 나오고 있는 분양 물량에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아 전세금에서 돈을 더 보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방에서는 청약 1순위 통장을 아끼고 3순위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하는 것이 대부분 청약접수자들 관행이었지만 최근 주변 시세가 오르는 상황에서 중소형 위주 단지가 공급됨에 따라 1순위부터 청약접수자가 몰리고 있는 추세다.
한편 그동안 토지를 확보하고도 사업성에 대해 자신이 없어 계속 분양일정을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최근 지방 주택 시장 활황세를 업고 신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용석 대원 상무는 "지난해 초 LH에서 청주 율량지구 토지를 불하받았지만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며 망설이고 있다가 올해 초부터 청주 주택 시장이 살아나자 분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시나 청원군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재작년부터 계속 묵혀두고 있던 율하지구 중대형 택지도 내년 봄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용승 기자 / 김제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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