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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높아지는 강남3구 중소형 아파트

웃는얼굴로1 2010. 11. 4. 00:13

중대형 선호도가 높았던 서울 강남3구에서도 최근 중소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속에 부동산 투자에서도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자금 부담이 적고 비교적 거래가 쉬운 중소형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3구에서는 전용면적 85㎡(구 33평형) 이하 중소형이 거래를 주도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률도 중대형을 멀찌감치 따돌린지 오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엘스 아파트 전용 85㎡는 한달간 실거래가격이 1억200만원 상승했다. 지난 9월 최고 9억4800만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들어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10월말 실거래가격이 최고 10억5000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전용 60㎡ 역시 7억원에서 7억3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120㎡는 15억9500만원에서 15억2700만원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3.3㎡당 가격을 따지면 전용 85㎡(구 33평)이 3600만원이기 때문에 3.3㎡당 가격이 3390만원인 전용 120㎡(구 45평)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중대형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소형만 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다른 단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 전용 60㎡는 한달새 실거래가격이 8억2500만원에서 8억9300만원으로 오르며 월간상승률 8.2%를 기록했다. 강남구 도곡렉슬 역시 전용 85㎡는 9월 11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12억2500만원으로 한달간 4.7% 상승했지만 대형평형인 전용 120㎡는 지난 3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10월 실거래가는 15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중소형은 가격상승률 뿐만 아니라 거래량에서 중대형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총 13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던 강남구 도곡렉슬은 중대형 거래건수가 1건에 불과했다. 서초구 반포자이 역시 지난달 총 6건 거래 중 중대형 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 5건 중소형 거래 중에서도 4건이 전용 60㎡ 이하(구 24평) 거래였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역시 총 거래 12건 중 9건이, 잠실동 엘스아파트도 17건의 거래 중 16건이 중소형 거래일 정도로 대부분의 단지에서 중소형 거래 건수는 전체 거래건수의 70%를 넘는 비율을 보였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주택 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됐다는 확신이 없는 시기라 아무래도 수요층이 두텁고 자금부담이 덜한 중소형이 더 선호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강남 지역은 자산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소형이 지금처럼 상승해 중대형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만 차츰 중대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상복합의 상승세는 아직 미미하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단지내 비교적 적은 평수에 속하는 전용 121㎡, 138㎡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