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ㆍ금융시장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가시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침체가 길었던 만큼 부동산을 좀 더 관망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을 선호하는 자산가 가운데는 금융상품에서 자금을 인출해 부동산시장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부동산 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9300억원에 달한다.
오인아 씨티은행 청담중앙지점 PB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이다 보니 은행 예금보다는 다른 금융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아직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추세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도 "강남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쉽게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거래 증가세가 자리를 잡는다면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예금이나 펀드를 환매해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주택 선호도가 떨어져 상가나 소형 빌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자산가가 많지만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며 "결국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기만 한다면 주택시장으로 자금 유입 물꼬가 트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이 단기에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 않다 보니 아직은 주식이나 펀드ㆍ파생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부동산보다 높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회귀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풀릴 1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 향방도 관심이다.
박합수 팀장은 "하남 미사, 구리 갈매 등 보금자리지구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부동산시장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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