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부동산시장을 엿보는 부동자금의 입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저금리로 은행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한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에는 230실 모집에 7521건이 접수돼 평균 3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48㎡형 경쟁률은 59대1까지 치솟았다. 청약 당일 모델하우스에는 대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고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지난 11~12일 분양한 '강남역 서희스타힐스' 오피스텔도 234실 모집에 1254건이 청약돼 평균 5.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 분양 현장에 열흘 새 모인 청약금(건당 300만원)만 263억원에 달한다. 2억5000만~3억원에 달하는 오피스텔 분양가를 감안하면 2개 오피스텔에 청약하려는 대기자금만 2조4295억원이나 됐던 셈이다.
최근 3개월간 미분양 아파트 등을 매입하는 부동산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9300억원에 달한다.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역세권 일대 낡은 주택이나 연립ㆍ빌라를 찾는 발길도 이어진다.
아직은 수익형 부동산에 머물러 있는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돌아올지도 관심사다. 최근에는 전세금이 큰 폭으로 뛴 서울 등 수도권에도 중소형 아파트와 재건축 급매물이 거래되며 집값 하락폭이 주춤하다.
이 같은 주택시장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바닥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수도권 일대에서 10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어서 이들 자금 향방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본격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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