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남이 안하는 것을 해보자

웃는얼굴로1 2010. 10. 22. 17:10

우리들은 항상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갈 때가 많다. 어릴 때부터 학업 공부와는 다르게 다양한 과외활동을 하는 이유도 바로 만능 ‘슈퍼맨’이 되야 한다는 부모들의 생각 때문이다.

 

 직장인이 되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여가시간을 쪼개 영어나 중국어 등 특기가 될만한 것들을 배우고 준비한다.

 

 모든 것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일을 하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운동 선수로 치면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은 없는 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몸부림친다.

 

 1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10년 뒤에 우리가 뭘 먹고 살아야 하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고뇌는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싶고, 1등이 되고 싶은 욕망은 자칫 우리의 눈과 귀를 가로막을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더욱 더 냉정하고 침착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하는 공부도 대부분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식이 많다. 뚜렷한 소신없이 모두가 저곳을 향해 달려가니까 나도 뛴다는 식이다. 경영자들도 ‘수익 극대화’에 쫓겨 대한민국 5000만명을 모두 고객으로 잡으려는 욕심에 죽도 밥도 안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골프를 할 때도 우리들의 이러한 ‘슈퍼맨’ 정신은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한다. 남보다 거리가 더 나야 하고 아이언샷도 잘해야 하고 쇼트게임도 잘해야 하고 퍼팅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잘하면 물론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외부에 드러난 것보다 내부적으로 강한 사람이 진가를 발휘한다. 이것저것 쫓아다니고 따라하는 것보다는 내면을 키우는 시간을 오래갖는 사람이 강해진다는 말이다. 골프도 멘탈이 강한 사람이 결국 승리할 때가 많다.

 

 눈 앞에 보이는 외형적인 것 보다 내면을 키우는 일은 남이 잘 안하는 것이다. 남이 안하는 분야를 해야 당신은 앞설 수 있다.


뉴욕=한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