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시간이 없는 골퍼의 연습법
마음은 매일 연습장을 향해 달려가나 잠자기도 바쁜 일상. 한 번 배워놓으면 잊어버려지지 않는 수영과 달리 골프는 하루하루 느낌이 달라지곤 한다. 즉 바쁠수록, 자주 치지 못할수록 더욱 실력은 곤두박질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진행하는 TV프로그램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아도 골프실력과 노력, 시간투자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게 나온다. 프로선수 뺨치는 실력으로 혀를 내 두르게 하는 이들이 골프에 할애하는 시간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의 몇 배이다. '많이 쳐야 잘 친다.'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골프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일상에서 적어도 실력이 뒤로 가지 않게끔 하기 위한 노력 정도는 할 필요가 있다. 연습이 부족하고 필드를 가뭄에 콩나듯 나가는 골퍼에겐 작은 노력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1. 늘 골프 스윙에 대한 생각을 한다.
만약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항상 골프스윙에 대한 생각과 이미지를 아예 잊고 있어서는 안된다. 백스윙이 올라가고 다운스윙이 내려와 볼이 맞는 이미지, 내가 스윙할 때 주로 집중하는 점, 지난 번 필드에서 잘 맞았던 샷에 대한 기억 등의 '골프감'을 머릿 속으로나마 그리는 것이다. 골프와 스윙을 까맣게 잊고 정신없이 지내다가 필드에 가게 되면 티잉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머릿 속이 깜깜해질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하지만 평소에 어느 정도 스윙에 대한 생각을 하곤 했던 골퍼라면 '그래, 오늘은 이 점만 신경쓰자.'식의 조촐한 자신만의 목표와 기준을 금방 찾을 수 있어 그만큼 '필드울렁증'과 혼란스러움이 적어진다.
2. 선수들의 시합 장면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한다.
필드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잠깐씩 선수들의 시합 중계를 보면 도움이 된다. 무조건 '꺄, 스윙 좋네.'식의 강 건너 불 구경 자세가 아니라 티잉 그라운드에서 어떤 방향을 공략하는지, 그린의 어느 쪽에 온그린 시키는지 등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눈여겨 본다. 또 볼을 치기 전의 루틴이나 스윙 리듬을 꼼꼼히 기억하고 자신과 대입시켜보도록 한다. 나는 가끔 좋아하는 선수의 루틴과 스윙 리듬을 따라서 소파에서 일어나 채 없이 양 손으로 스윙을 하면서 보기도 한다.
3. 그립은 쥐어본다.
한동안 골프를 안 치다 연습장을 가거나 필드에 나가면 그렇게도 어색할 수가 없다. 물론 기본 자세나 스윙도 그렇지만 제일 먼저는 손에서 그립이 겉돌기 때문이다. 그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나 사무실 책상 근처에 그립을 하나 준비해두고 잠깐씩 잡아보도록 한다. 그립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며 적어도 오랫만에 골프를 칠 때 어색한 느낌을 반감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때 왼손 세 손가락은 악력기를 이용해 단련해주면 효과는 더욱 좋다.
4. 간단한 운동으로 골프스윙의 느낌을 유지한다.
어드레스 자세 취해보기, 어드레스 자세에서 양 쪽으로 회전하기 등의 간단한 스트레칭과 스윙과 비슷한 동작들을 평상시에도 조금씩 해 준다. 골프에 쓰이는 근육의 기억력은 제로. 그나마 까맣게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약간의 스트레칭과 기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정도는 필수이다.
5. 볼을 두고 직접 어드레스 해서 수시로 체크.
오랫만에 볼을 치는 골퍼들의 일반적인 실수는 스윙은 둘째치고 일단 서는 것, 볼의 위치, 볼과의 간격부터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스윙이 제대로 나오겠는가? 연습할 시간이 없더라도 이따금씩 볼을 두고 올바르게 셋업하는 연습을 해서 어쩌다 필드를 가게 되도 적어도 기본적인 부분에서는 실수가 적어지도록 해야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골프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실력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겐 골프에 목숨걸기에는 빠듯한 일상도 버겁다. 골프를 자주 칠 수 없고 연습을 할 수 없는 골퍼의 목표는 실수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18홀을 비몽사몽 꿈꾼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싶지 않다면 평소에 최소한의 이미지 트레이닝은 필수적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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