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님께 집행이 확정된 부분만 집행 하기로 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한참을 서류를 살피던 집행관님이 3층 마사지는 집행 못한답니다.
"왜요??"
"송달이 안 됐다!"
이건 무슨 소리? 송달이 안됐으면 어떻게 집행이 가능한것인지....
한참 혼란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3층 임차인은 우편물이 오면 받지 않아 송달이 안됐던 것입니다.
이러다 다시 한번 집행하러 와야 할 판입니다.
천사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 천사님! 송달이 안 되서 3층은 집행이 안된답니다."
천사님 왈
" 특별송달로 현장에서 송달하고 집행해라!!"
"그..그게 가능합니까???"
"일단 해봐 다 니 능력이다. 안되는게 어딨니!!"
"아니 그래도........??"
" 너만 믿는다. 못하면 감봉이다. 뚜!뚜!뚜!"
결혼하고 세상에서 젤 무선 소리가 감봉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인도명령은 민사집행법 56조 1호의 항고로만 불복할 수 있는 재판으로서 집행권원이 되는 것이고 집행을 받을 자에게 집행권원을 송달하는 것이 집행개시요건이므로(민집 39조 1항), 신청인 및 상대방에게 인도명령정본을 송달하여야 한다. 다만, 상대방에게 송달할 정본을 신청인에게 교부하여 집행관으로 하여금 집행시에 상대방에게 송달하게 하여도 무방하다.
인도명령은 이른바 확정되어야 효력이 생기는 재판으로는 규정되어 있지 아니하므로 송달만으로 즉시 효력(집행력)이 생기며 즉시항고가 제기되더라도 집행정지의 효력이 생기지 않는다(민집 15조 6항)."
담당계 참여관님께 집행관님이 송달이 안돼서 특별 송달로 현장에서 송달하고 집행 한답니다.
참여관님은 뭔소리냐고 다시 묻습니다. 참여관님도 잘 모르셨습니다.
'울 변호사님이 된다는데요!!'
참여관님도 고개를 갸우뚱하십니다.
전화를 합니다. " 집행관님 대전 ㅇㅇ호텔 집행 나가신것 맞죠?"
"응! 집행 하러 현장에 나왔지 !!.야이! 썅!!(주변소음)"
소란스럼을 틈타 잽싸게 전화를 끊습니다.
" 집행중이시라 정신이 없으신가 봅니다. ㅎㅎㅎ"
"진짜 집행관님이 서류 꾸며오라신거 맞지?"
"넵(찔려라)"
일필휘지 참여관님 타자 솜씨가 장난입니다. 독수리타법!^^
특별 송달 신청 했으니 집행관 사무실에 들러 여직원에게 특별 송달 신청서 보여 주고 집행관님이 현장에서 송달 하신다니 집행정본 발급해 달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아침에 집행관님 현장 나가신것을 다 아는 여직원은 아무말 없이 발급해 줍니다.
이렇게 감봉은 면하고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집행관님은 커피만 축내고 시간만 죽이고 계셨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일마무리 하셔야죠!! ' 맘속은 당당히 이리 외치고 싶었지만
" 집행관님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호호호! 정본 여기 있습니다.
얼른 3층에 던지고 시작 하시죠!! 딸랑!딸랑!"
집행관님 심기 불편하게 했다가 친한 친구 철수를 부르실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집행관님이 절 째리십니다.' 이눔시키! 열라 빨리 왔네' 하시는 것 같습니다.
뒤에 들은 얘깁니다만 조금만 늦었으면 '철수' 부르실라고 했다네요^^
영업중지 였던 2층 일식집 집기를 다 내려 상차를 하고 유치권 대표자가 묵었다던 특실 집기도 다 꺼내갈쯤...
" 야이!썅, 뿅뿅 뾰뵤뵹"
3층 태국마사지 숍에서 우당탕소리 악!악!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서둘러 도착한 3층엔 유리 문을 사이에 두고 3층 임차인과 노무반장 패가 대치상태 였습니다.
잘 나가다 송달됐으니 집행하라는 소리를 듣고 흥분한 3층 사장님이 문을 잠그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 사장님 이러신다고 해결 될일이 아닙니다. 진정하시고 대화로 하시죠!"
저의 멋진 말에 3층 사장님이 감동 받아 '그래당신 말이 맞다 대화로 해야지 순리대로' 이럴줄 알았는데 돌아오는건 쌍욕지거리였습니다.
한참을 달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부러 자극도 해보고 했지만 별 진척이 없습니다.
그러다 옆 방화문이 열리며 마사지숍 영업부장이 문을 열고나옵니다.
" 시벌 더러워서 못해 먹것네" 이러면서...
최홍만같은 덩치에 팔에 용이감고 있고 힘이면 힘! 성질이면 성질! 한칼 할것같아 내심 걱정이였는데 지발로 나가 버립니다.
밖에서 노무반장님 후배들이 자극하자 3층 사장이 영업부장에게 밥값도 못한다고 혼을 낸 모양입니다.
동생들이라도 부르라고....
그 소리에 둘 고용주과 고용인의 관계는 그순간 종결 된듯 합니다.
우리 일행은 열린 방화 문으로 들어 갔습니다.
들어 서자 마자 '풍선 간판 통'에 등유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습니다.
활활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피어 오릅니다.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민방위4년차 경국이는 침착하게 소화기핀을 제거 하고 분사! 서서히 불길을 제압 합니다.
사장님이 쳐다 보고 또 불을 지릅니다. 저도 소화기를 분사 합니다. 이러길 서너차례 불에 놀라 물러나 있던 노무반장님패들이 사장님을 안전하게 모십니다.
사장님은 이미 사색입니다. 본인도 놀란 듯 합니다.
자초 지종을 듣고보니 건물 신축 당시 흙바닥일때 들어와 모든 투자와 혼신을 다해 건물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내 쫒기게 됐다는 말씀입니다.
참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럽습니다. 옆에 조용히 앉아 한 말씀 드렸습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애쓰신것을 한 순간에 버리지 마시고 조금 양보하셔서 새로 계약을 맺는 것이 현명하다고....
더이상 돈쓰기 싫으시다네요!!
계산기 두드려 가며 어떤게 진짜 돈쓰는건지 알려 드렸습니다.
역시 사업 하시는 분이라 계산이 빠르십니다.
다시 재계약 하기로 각서를 쓰고 집행관님 일행은 철수를 했습니다.
참 살벌하고 우여곡절 많은 명도 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사고없이 잘 처리되어 얼마나 기쁘던지...
울 회원님들은 이런 나쁜 경험없이 착한 점유자만 만나고 모든일이 순리 대로 풀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두손모아 꾸뻑! 앗싸! 깽국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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