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락…"송파, 강동도 불안불안"

웃는얼굴로1 2011. 10. 3. 12:00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침체 상태인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엔 주택시장의 바로미터격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가(高價)의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들이 미국·유럽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염려해 저가 매물을 내놓았다고 분석했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9월 26일~9월 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과 신도시는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하락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만큼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강남구와 인접한 송파·강동구의 주요 재건축 단지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재건축 큰 폭 하락, 일반 아파트는 "문의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아파트 가격하락이 눈에 띈다.

특히 강남구는 1% 넘게 떨어졌다.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송파(-0.33%)와 강동구(-0.02%)도 내림세다. 개포주공의 경우 최저 1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하락했다. 추석 이후에만 10건 이상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서울 25개 구 별로 보면 강남(-0.20%)·송파(-0.10%)·서대문(-0.04%)·양천(-0.04%)·서초(-0.03%) 순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의 경우 가락동의 '가락시영', 잠실동의 '주공5단지'가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13단지'는 매수세가 없어 1500만원 정도 하락했고, 서초구 방배동도 수요가 없어 1500만원 떨어졌다.
그러나 신도시와 수도권은 매수세가 종전보다 살아나고 있다. 산본(0.09%)은 전세수요에 비해 매물이 없어 소형 매매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가격도 올랐다. '주공 11단지'의 경우 49㎡가 1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분당(-0.01%)과 일산(-0.01%)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구리시가 0.05% 상승했고, 광명도 0.04% 올랐다. 화성시 병점동 주공 아파트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다 대부분의 가구가 소형평형이라서 거래가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다.

◆ 전세시장, 가을 이사철 막바지…서울 매물 없어 경기권으로 수요 이동

서울(0.07%)·신도시(0.06%)·수도권(0.06%)의 전세시장은 여전히 오름세지만 지난주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부동산114 이 팀장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이사철 수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매물이 2~3건씩은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은평(0.14%)·강남(0.12%)·노원(0.12%)·중랑(0.12%)·마포(0.11%)·중(0.10%)구 순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은평구 진광동 뉴타운 '구파발 래미안' 등 신규 아파트는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고, 노원구는 일부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250만~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중랑구 신내동의 동성 1차도 250만~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시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었다. 전세금은 산본(0.09%)·분당(0.09%)·일산(0.07%) 순으로 올랐고 나머지 신도시는 보합세다. 산본은 '주공 11단지', 금정동 '무궁화주공' 1단지가 100만~500만원 정도 올랐고, 일산은 백성동 '백송선경', '코오롱8단지'가 500만~7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승세다. 남양주(0.16%)·광명(0.16%)·성남(0.15%)·수원(0.12%)·군포(0.11%)·김포(0.11%)시 순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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