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 원하는 평형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재건축 이전에 단지 내에서 규모가 큰 아파트를 사는 것이 원하는 평형을 고르는 데 유리하다.
원칙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평형 배분은 조합이 정한 정관에 따른다. 하지만 보통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한 대형 평형 소유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가도록 규칙을 정한다.
2008년 서울고등법원도 "재건축 평형 배정에서 대형 평형에 우선권을 주는 방식은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내 중층 재건축단지 곳곳에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이 뚜렷한 게 원인이다.
추가분담금 수억 원을 들여 팔리지도 않는 대형 평형을 받느니 환금성 높은 소형 평형을 잡겠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그 덕에 전용면적 84㎡ 내외 아파트가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기존 대형 평형 소유자조차 소형 평형을 원한다는 데 있다. 기존 주택 규모가 큰 순서대로 중소형 물량을 독식하니 가장 작은 평수를 가진 가구에서 대형 평형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재건축 이전과 이후 주택 규모 차이가 클수록 추가분담금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예상치 못한 분담금 통지서를 받아든 몇몇 가구는 재건축 반대파로 돌아서 사업에 발목을 잡기 일쑤다. 서울 몇몇 재건축 단지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투자자가 처음부터 정관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초기 투자금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지분이 적은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했다가 추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홍장원 기자]
'재개발·재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급매물 거래 … 잠자던 강남 재건축 '꿈틀' (0) | 2011.08.03 |
---|---|
수직증축 리모델링 엇갈리는 잣대 (0) | 2011.08.02 |
낡은 집의 변신, '리모델링-재건축 차이점은?' (0) | 2011.07.29 |
국토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 5개월만에 원점으로 (0) | 2011.07.29 |
개포주공 재건축 투자수익성 시뮬레이션 해보니 (0) | 2011.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