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전세가격 급등이 향후 주택시장 읽는 바로미터

웃는얼굴로1 2010. 10. 1. 15:17

전세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전세금 상승폭이 다소 높다는 지적이지만 아직까지 별반 특이사항은 없다. 그럼에도 주목되는 것은 8ㆍ29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 때문이다.

8ㆍ29대책의 수혜 대상은 매매 중심의 실수요자들이다. 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 물량이 다소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대책의 효과라고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 폭은 크지 않더라도 상승이 예상됐다. 그렇게 시장은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동결됐다.

 

동결된 이유를 두고 '카더라' 통신은 이번 '8ㆍ29대책의 효과'를 위해서였다고 해석했다. 카더라 통신의 해석이 맞다면 대책 발표 직후의 '금리 인상이 주택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간과한 것이 있다. 주택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지금이 아닌 또 다른 대책 이후의 시점을 염두에 둘 것이다. 또 그런 수요가 전세시장에 시장 참여자로 참여했다면 그래서 전세금이 오르는 것이라면 8ㆍ29대책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전세금 상승은 지금 상황에서 거래는 없으면서 매매가격의 호가(asking price)만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후 출구전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

이런 연유로 작금의 전세시장에 대한 시장 변화 등 앞뒤의 정황을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세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판단이 서야 전체 주택시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현 전세시장의 변화는 주택시장을 읽는 바로미터(barometer)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산대 부동산ㆍ금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