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ditor's Note] 계산기보다 나은 발품정보

웃는얼굴로1 2010. 9. 26. 22:30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

 

추석연휴가 끝났다. 모처럼 고향에 가서 땅이나 집의 시세를 알아본 사람도 많다. 그동안 바빠서 시골을 둘러볼 기회가 적었던 도시 사람들에겐 지방의 부동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찬스였다. 투자 고수들은 언제나 밑바닥을 훑는 발품정보를 첫 번째로 꼽는다.

"진정한 투자자는 책상 앞에 앉아서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는다.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발품을 팔며 정보를 수집한다."

 

'200억원 부동산 부자'라는 타이틀을 놔두고 미국 뉴욕으로 진출,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변신하고 있는 가수 방미가 최근 펴낸 '골든 타임'이란 책에 쓴 내용이다. 방미씨는 책에서 "현장을 뛰어다녀야 부동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적당한 매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1주일에 두세 번은 분양하는 집을 보러 간다"고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 가수란 직업을 그만둔 뒤 부동산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번 방미씨는 13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여전히 발품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3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각 나라의 정치 · 경제상황과 투자환경을 꿰뚫어보고, 투자결정을 내린 내용을 담은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란 책을 읽고 재테크 여행의 목적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주식 차트를 보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미국 현지인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면서 투자 안목을 키운다는 게 방미씨의 설명이다.

방미씨는 "그저 유명한 사람이 써놓은 책 속의 활자를 통해 세상을 탐닉하는 게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세상을 배우고 투자 공부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독자들도 가수 방미씨의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말고 현장을 찾아다니라는 얘기다. 철저한 현장 학습론자인 방미씨는 한 달에 200만원씩 학원 수업료를 내는 것보다 부동산 시장 조사를 하면서, 또 마켓에서 물건을 사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배울 수 있었고, 매일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방미씨가 발품을 통해 요긴한 투자 아이템을 캐낸 것처럼, 독자들도 국내에서 추석연휴에 중요한 발품정보를 얻었다면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짜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