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식초

한국 전통주를 찾아서~우리나라 전통주

웃는얼굴로1 2018. 10. 26. 19:50

프랑스에 와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통주가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성을 갖춘 전통주는 세계의 명주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주는 지역마다 오랜 시간 내려져 온 전통비법에 의해 제조되어 그 정성과 각 특유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전승돼 오던 비법을 계승하고 발전하여 전통주로서의 자부심은 살리고, 일반인들에게 대중화하면서 더욱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대표적인 전통주 10선을 꼽아봤다. 애주가라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전통주의 매력에 빠질지도 모른다.

1. 경기도 파주 감홍로
https://www.kribbon.kr

'감홍로'는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조선 시대 3대 명주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술로, 원래 평양에서 유래된 술이다. 감홍로는 붉은빛을 띤 달고 맛있는 이슬 같은 술이란 뜻으로 고도주 특유의 화한 향이 매력적이다. 쌀과 조를 기본으로, 조로 누룩을 만들어 물에 넣은 다음 물누룩을 만들고, 쌀로 밥을 하여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소주를 만든다. 이를 숙성 후 색과 향이 강한 감초와 자초를 넣고, 풍미를 내주는 여러 가지 한약재를 침출하여 숙성시킨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향전과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술도 감홍로다. 

2. 충청남도 공주 계룡백일주

한국의 사계절이 담긴 술. '계룡백일주'는 양조 기간이 백일이 걸려 백일주라 하며, 일명 신선주라 불릴 만큼 색과 향, 맛이 독특한 고급 약주다. 원래 왕실에서만 빚어지던 귀한 궁줄 술로, 조선 시대 인조가 연안 이씨 가문에 제조기법을 하사하면서 40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연안이씨 가문 대대로 백일주 제조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계룡백일주는 찹쌀에 솔잎, 황국화, 잇꽃, 국화꽃, 진달래꽃, 오미자 등 공주 지역에서 나고 자란 재료만 사용하며,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 숙성시켜 부드럽고 은은한 꽃향과 진한 감칠맛이 뛰어나다. 

3. 충청남도 당진 면천두견주
http://www.jindalae.co.kr

천년 역사와 전통성을 갖춘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꽃잎으로 만든 술이다. 충청남도 당진 면천 지방에서 내려오는 전통주로, 진달래꽃을 부르는 두견화라는 이름을 따 두견주라고도 한다. 찹쌀로 고두밥을 만들고 진달래 꽃잎을 넣어 빚으며, 연한 황갈색 빛으로 신맛은 적고 단맛이 강하다. 특히 진달래 꽃잎을 그대로 넣어 은은한 진달래 향과 단맛이 좋다. 

4. 충청남도 서천 한산소곡주

충청남도 서천 한산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산소곡주'는 백제 시대 때부터 1,500여 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술이다.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누룩과 국화, 생강을 넣고 밑술을 만들며, 이때 홍고추를 꽂아 100일간의 긴 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신맛은 적고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단맛이 좋아 한번 맛보면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른다고 하여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불린다.

5. 전라북도 전주 이강주
 

조선 3대 명주가로 불리는 '이강주'. 고급 약소주로 전해져온 술로, 토종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간다 하여 이강주라 이름이 붙여졌다. 토종 누룩을 만들어 백미를 원료로 약주를 만든 후, 이 술로 토종 소주를 내리고 여기에 배, 생강, 계피, 울금을 넣어 고전 비법으로 침출한다. 마지막으로 꿀을 넣어 오랜 기간 후숙시켜 마신다. 울금이 들어가 옅은 노란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도수가 많이 높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6. 전라북도 정읍 죽력고
사진 : 도원결의

감홍로, 이강주와 함께 3대 명주가로 불리는 '죽력고'. 대나무를 토막내 불을 지펴 흘러내리는 대나무즙 '죽력'에 대잎, 석창포, 계심 등을 넣고 소주를 내려 증류시킨 술이다. '고'는 최고급 약소주에만 붙일 수 있는 술의 극존칭으로 그 명성이 뛰어나다. 투명한 황색에 단맛과 은은한 대나무향이 상쾌하다. 이 술은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동학농민운동을 이끈 전봉준 장군이 부상당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찾았다고 하며, 타박상에 바르거나 우풍으로 마비될 때 약으로 썼다고 한다. 

7. 전라남도 진도 홍주

붉은빛이 마치 홍옥과 같이 붉다 하여 '홍주'라는 이름이 붙여진 전라남도 진도지방의 전통주. 조선 3대 선약이라 불리는 지초의 뿌리와 쌀, 오직 2가지로 빚은 술이다. 찐 보리쌀에 누룩을 넣어 숙성시킨 후, 지초의 뿌리를 넣어 붉은색을 띠며, 물보다 쌀이 더 많이 들어가 깊고 진한 맛이 난다. 소주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나며, 알코올 도수가 무려 45~48%에 달하는 고도주다. 

8. 경상북도 안동소주

'안동소주'는 가장 친숙하고, 가장 유명한 전통주다. 집안마다 독특한 재료와 고유의 방법으로 내리던 안동 소주는 개성, 제주도와 더불와 가장 유명한 소주 제조법으로 꼽힌다. 한때 순곡주 생산 금지법에 의하여 중단될뻔하였으나 안동소주 제조법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재개되었다. 멥쌀을 활용해 고두밥을 만들고 여기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후, 열을 가해 증류해서 만든다. 쌀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나며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깊고 풍부한 맛이 난다. 또한, 예로부터 상처소독이나 배앓이, 소화불량 등의 구급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9. 경상북도 경주 교동법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에는 다양한 문화재와 함께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교동법주가 있다. 이 술은 궁중에서 음식을 관장하던 최국선이 고향으로 내려와 최초로 빚은 것으로, 조선 숙종 때부터 300여 년을 계승해온 경주 전통 민속주다. 밑누룩과 찹쌀로 밑술을 만들고, 찹쌀밥을 넣어 덧술을 빚는데 무려 100여 일간 숙성시킨다. 외관이 맑고 투명한 미황색을 띠며, 특유의 향기와 감미가 좋은 술이다. 

10. 제주도 고소리술

'고소리술'의 고소리는 소주를 내리는 기구 소줏고리 또는 고조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오메기술과 더불어 대표적인 제주의 전통 민속주다. 두 가지 모두 오메기를 이용해 만드는데, 고소리술은 좁쌀과 누룩으로 빚은 오메기술을 고소리라는 도기를 사용하여 증류한 소주를 말한다. 오메기술을 증류하지 않은 청주를 말한다. 알코올 도수가 29~40%로 높지만,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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