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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올해도 고공행진…1분기 최대 10% 급등

웃는얼굴로1 2018. 3. 8. 17:33

삼성·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부족에 ‘믹스 조정’
작년 이어 올해도 상반기 내내 D램 공급 부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10%대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무려 47% 수준의 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에도 급격한 상승폭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 D램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최소 5%에서 최대 10%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버용 D램 수요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전경./삼성전자 제공

D램은 크게 PC용, 모바일용, 서버용 D램으로 나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3강은 시장 수요를 예상해 3가지 종류의 D램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이들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용 D램 생산량을 상대적으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PC, 서버용 D램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서버용 D램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어서 세 회사는 올해 서버용 D램 비중을 집중적으로 늘릴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 집중적으로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은 모바일D램보다 가격이 20% 가량 높다"며 "그만큼 이익률도 높아 올해 삼성, 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PC용 D램 역시 공급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인텔, AMD 등 주요 중앙처리장치(CPU)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며 PC 시장 경쟁 구도가 다시 되살아났고,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 고사양 PC 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PC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이같은 수요를 예상치 못하고 모바일용 D램 분야에 집중했던 터라 PC 부품 시장에서 극심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주요 컴퓨터 부품 업체들 사이에서 '램(RAM) 대란'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다. 일부 PC용 D램 모듈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전자·IT업계 전체가 D램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에 잇달아 대대적인 D램 증설 투자를 선언했다. 삼성의 경우 평택 공장(18라인) 2층 공간을 D램 생산에 사용하기로 하고 장비 반입 등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앞서 화성 공장(17라인)의 일부 라인도 낸드에서 D램으로 전환한 데 이어 추가로 D램 생산 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공장이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에 M14 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가는 물론 중국 우시공장 증설도 추진하며 공급을 확대한다. 3D 낸드 공장으로 지었던 M14 일부 공간을 D램 생산용도로 전환했고, 우시공장 증설에 95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올해 안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내내 이어진 D램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D램이 출하될 전망이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역시 양산 규모를 늘리는 만큼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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