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던 서울 수도권 부동산시장도 지난 2일 정부의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2대책)' 발표 후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필자 역시 부동산 투자자이기에 8.2대책이 나오고 난 뒤 정책 전문 정독은 물론, 여러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필자가 소액투자를 하는 동안 겪은 어떤 정책보다 영향력이 크고 강하다고 느꼈기에 이번 정책으로 인해 보유물건에 미칠 영향과 앞으로 투자자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수도권 내 소액투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로서 난이도 높은 시장이긴 하지만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매우 흥미롭게 지켜볼 것 같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투자자로서 내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 이후 시장의 반응과 정책 대응에 대해 흥미롭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인은 공급부족에 있는데 수요 억제 정책으로 대응한 정부의 정책이 의도한대로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올까. 많은 언론의 예상대로 향후 규제지역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까.
둘째, 부동산 바로미터(가늠자)인 강남권 부동산은 조정받는 반면, 비조정지구 지역의 부동산은 ‘풍선효과’가 나타나 차별화한 시장이 연출될까.
셋째, 만약 풍선효과가 나타난다면 어느 지역과 어떤 아파트(평수, 연식 등)에서 나타날 것인가. 이에 대해 정부가 보여줄 대응책은 무엇일까.
넷째,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 시점인 내년 4월1일 이전에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 물건이 시장에 얼마나 나올 것인가. 이런 물건은 소진될 것인가, 아니면 언론의 예상대로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인가.
다섯째, 정부의 다주택자 임대주택 등록 유도 방안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것인가. 그 수치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여섯째,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의도대로 현 상황에서 실거주를 마련할 수 있을까.
위에 열거한 많은 질문에 대해 필자 나름대로 예측을 하고, 그 예측이 실제 얼마나 적중하는지 확인하면서 향후 시장을 지켜볼 것이다.
부동산 고수들은 한 목소리로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8.2 대책 이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 정책에 위축되어 부동산을 멀리 하는 것이 아닌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유지하고 정책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그 기회를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딘가에 있을 틈새와 역발상 투자를 생각하면서 부동산을 바라본다면, 이번 대책 이후 시장을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혜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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