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의향 및 부동산정책 설문] 10명중 3명은 "50% 이상 고려", 최근 집값 상승 영향
국내 주택 수요자들은 대체로 과도한 담보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매입할 때 집값의 30~40% 이하로만 담보대출을 받겠다는 수요자가 10명 중 4명에 달했다.
그러나 담보대출을 50% 이상 받아 주택을 마련하겠다는 응답도 10명 중 3명에 이르렀다. 최근 2~3년간 지속적인 주택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위험을 안고라도 주택을 매입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작용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4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 설문조사에서 ‘주택 구입시 주택가격 대비 담보대출 비중을 어느 정도로 고려하는가’ 하는 질문에 응답자 1760명(42.9%)이 ‘30~40% 이하’를 택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 30~40% 수준은 대출금리 인상이나 주택가격 하락 위험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의 대출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40~50% 이하’로 대출을 생각하는 응답자도 813명(19.8%)으로 뒤를 이었다. ‘50~60% 이하’는 610명(14.9%), ‘60~70% 이하’는 597명(14.6%)로 집계됐다. ‘대출 필요 없음’ 응답도 323명(7.9%)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 매매가격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겠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3명에 달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감축 노력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등 악재에도 주택시장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값이 워낙 많이 올랐고 금융권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등 여신 기준이 까다로워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리한 대출은 건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대출이자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자부담이 커져 과도한 대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을 매입할 때는 생활여건과 가격 상승 가능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시 가장 우선하는 조건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1637명(39.9%)이 공원, 커뮤니티, 시설 등 ‘생활환경’을 꼽았다. 931명(22.7%)은 ‘가격 상승 가능성’을 중요시한다고 응답했고 881명(21.5%)은 ‘교통’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어 ‘직장·거주지 근접’이 379명(9.2%), ‘학군’이 275명(6.7%)으로 뒤를 이었다.
실거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활환경과 교통 등 외에도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실거주와 투자목적을 떼놓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출퇴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교통, 직장·거주지 근접 등 조건보다 일상생활과 여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환경에 비중을 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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