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신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경매 열기를 이끈 키워드는 ‘재건축과 저평가 단지’ 두 가지였다.
16일 조선비즈가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요청해 올해 응찰자 상위 물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찰자가 많이 몰린 ‘핫(hot)한’ 물건들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시세가 낮았을 때 감정을 받아 저평가됐다는 특징이 있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 상위 10건 가운데 2개, 20건 중에서는 4개가 포함됐다. 올해 4월 낙찰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176㎡ 경매에는 5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14억5000만원의 110%인 15억9399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1976년에 지어져 여의도 재건축 사업 대상에 포함돼 있고, 토지면적이 102.6㎡로 대지지분율도 높다.
최근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한 잠실 미성아파트 60.3㎡ 경매에는 47명이 몰려 낙찰가 7억57만원(낙찰가율 121%)를 기록했고, 잠실 우성아파트 80.4㎡짜리도 29명이 응찰하며 감정가보다 20% 높은 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재건축 조합 설립을 앞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서초 진흥아파트 101.3㎡ 경매 입찰에는 32명이 몰려 낙찰가 10억5100만원(낙찰가율 103%)을 기록했다.
지금보다 부동산 시세가 낮았던 2013~2014년 경매에 넘어가, 감정가가 낮게 책정된 물건들도 인기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64.5㎡ 경매에는 응찰자수가 50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인 5억7000만원보다 34% 높은 7억6216만원에 새 주인이 결정됐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감정이 진행된 2013년, 같은 면적의 이 아파트가 5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에는 8억원대에 거래됐다.
2014년에 감정을 받은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아파트는 2건이나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상위 10건에 들었다. 감정가 3억7000만원인 전용 84.4㎡는 42명의 응찰자가 몰려 120%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4억4440만원에 낙찰됐고, 59.4㎡짜리 입찰에는 39명이 몰리며 감정가 2억3200만원보다 18% 높은 2억7368만원에 낙찰됐다. 양천구 신정동 제이월드 아파트 경매에는 28명이 몰리며 158%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감정시기 역시 2014년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재건축 추진 아파트나 그동안 저평가됐던 주택, 개발호재 때문에 일반 거래 매물을 찾기 힘든 경우 경매 열기가 특히 뜨거운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가율은 78.8%로 경매 데이터가 기록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는 9년 전인 2008년 5월 기록한 7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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