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리츠투자 고려..청주·서대구 외 리츠사업 검토
"2%대 고정 배당률 보장 통해 민간투자 유도"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필요한 50조원 재원 마련을 위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이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리츠 활성화 정책을 통해 리츠 자산규모를 25조10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평균 배당률도 6%대로 끌어올렸다. 투자자에겐 은행이자의 4배에 달하는 수익을 주고 정부는 임대주택 재원마련에 실익을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5년 동안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토부 안팎에선 민간자본의 조달방안으로 리츠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부재원으로 도시재생에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엔 역부족"이라며 "500곳의 도시재생을 위해선 결국 민간자본을 통한 재원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리츠는 민간자본을 도시재생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도시재생 리츠를 활용할 경우 정부재원 요청을 위한 기간과 절차가 생략돼 속도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원마련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말 국가 지원 도시재생 리츠 1호인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의 시행주체 '천안미드힐타운리츠'에 대해 영업인가를 결정한 바 있다.
천안시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13일 현대건설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고 같은 달 18일 리츠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 4일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해 이날 인가를 확정받았다.
천안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은 1만1816㎡에 청사와 어린이회관, 대학생 기숙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286억원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엔 청주 연초제조창과 서대구 노후산단에 도시재생 리츠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도시재생 정책이 확대되면 선정된 500여곳의 도심 중 일부를 리츠 자본을 통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미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도시경제 자문위원회와 지원센터를 발족한 바 있다.
산하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각각 도시경제 사업지원센터와 금융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와 LH와 HUG 등이 도시재생 사업에서 리츠 활용을 위한 금융상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투자를 위해 Δ주거정비 Δ상권활성화 Δ일자리창출지원 Δ문화관광촉진지원 Δ공동체활성화 Δ녹색안전 등의 분야별 금융상품도 구상 중이다.
동남구청사 개발 리츠 사례를 바탕으로 투자유치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민간자본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 까닭에 어느 정도 수익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은 남은 과제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를 도시재생 사업에 활용할 경우 은행이자보다 높은 2%대의 고정 배당을 보장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남구청사의 경우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리츠를 통해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려면 결국 지차체와 지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큰 요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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