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요많아 가격 상승세
임대수익률은 갈수록 줄어
공급 많은 수도권 옥석 가려야
오피스텔 전셋값이 치솟고 임대수익률은 하락하면서 이른바 ‘갭투자’를 노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77.4%로 전년 동기(76.9%) 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경기도 역시 82.6%로 1%포인트 올랐으며, 특히 인천은 4.1%포인트나 오른 79.8%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임대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 지역 임대수익률은 5.03%로 5%선마저 무너질 기세다. 경기(5.49%)와 인천(6.40%)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연금처럼 안정적인 월세 수입이 가능해 투자가 줄을 이었지만, 세금과 관리비까지 고려한 실질수익률을 감안하면 더이상 은행예금에 비해 크게 매력을 갖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전셋가율과 임대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결과다. 세입자들은 월세보다 전세를 바라는 수요가 많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는 월세로 공급하고 싶어한다. 그 결과 전세가는 오르고 월세는 하락하는 셈이다. 이에 개발 호재 등으로 매매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마곡은 송파구 문정지구와 함께 서울에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이라며 “한창 달아오를 때는 제주, 전라 등 전국에서 갭투자자들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3월에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전셋값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평상시라면 매매-전세가가 1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1000~2000만원 소액으로 큰 위험부담 없이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신규 분양 물량은 2013년 3만9309실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7만718실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오피스텔의 대체제가 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소형 빌라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도 오피스텔 공급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대선 이후 6월까지 전국에서는 총 1만650실의 오피스텔 물량이 공급된다. 특히 이 가운데 경기 4720실, 인천 4481실 등 전체 물량의 8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공급과잉 우려에도 오피스텔 가격이 오르고 있고, 최근에는 주거복합형 오피스텔이 늘고 규모도 커지고 있어서 거래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상승폭이 대체로 크지 않고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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