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상가인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내 전문상가가 그랜드 오픈한 지 10개월이 됐지만 단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체 5관 중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 웍스(WORKS)관은 대부분 임점이 완료된 상황에서 상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비해 공구와 기초소재 상가가 들어서는 툴(TOOL)관과 각종 쇼핑 상가로 꾸며진 라이프(LIFE)관은 아직도 빈 상가가 즐비해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이 중 라이프관은 NC백화점과 킴스클럽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도다.
■가든파이브 전문상가 '희비'
24일 SH공사와 현지부동산업체에 따르면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 웍스관은 현재 계약률이 96%를 기록하고 있으며 점포 대부분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에서 가동되고 있다. 웍스관의 G공인 관계자는 "웍스관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빠져서 임대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곳이 송파지역 최초의 아파트형 공장이어서 수요가 넘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웍스관 바로 옆의 툴관은 아직도 빈 상가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방문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툴관은 청계천의 공구 및 기초소재 상가 상인들이 이주키로 계획돼 있다. 65%의 계약률을 보인 가운데 올해 초부터 청계천 공구상가 상인들의 이주가 시작됐지만 엘레베이터 주변의 일부 상가만 입점한 상태다. 툴관의 한 공구상가 주인인 박모씨는 "2월 말 이곳에 입주한 후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두 건 정도 판 것이 전부"라며 "그나마 한 건은 청계천에 있을 때부터 거래했던 단골 도매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 공구상가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상태인데 아직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가든파이브로 누가 이주하겠느냐"면서 "이곳 입주 상인들 중 상당수는 아직 청계천에서도 영업을 하고 일부만 이곳에 옮겨온 상태"라고 전했다.
■웍스관 활기…나머지는 썰렁
입점을 망설이며 입점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라이프동도 마찬가지다. 라이프동에서 NC백화점과 킴스클럽은 활발히 영업하고 있지만 그 외의 리빙관과 테크노관은 입점률이 낮다. 리빙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6월 입점했는데 손님이 계속 없어서 걱정"이라며 "입점하는 상가가 늘어야 그나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텐데 다들 상권이 형성될 때를 기다려 입점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입점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MD 구성이 잘못됐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의 상가 구성으로는 상권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것. 특히 테크노관의 모바일이나 전자제품의 경우 최근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등의 유통이 증가해 실물상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이달 초 테크노관 1층을 H & M이나 자라와 같은 패스트 패션브랜드가 들어올 수 있도록 업종 변경 공고를 낸 상태다.
SH공사 관계자는 "가든 파이브 주변이 개발돼 배후 수요가 늘어난 시점에 상가가 입점했다면 좋았을 텐데 개장시점이 좀 빠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반경 4㎞ 이내에 문정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 장지지구, 거여·마천뉴타운 등 5개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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