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자 사이에서 번화가에 위치한 상가투자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대된 대출규제 여파가 더해지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상가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이 상황에서 최근 투자유망지로 각광받는 대표적인 스트리트형 상가와 투자 시 유의사항 등을 짚어봤다.
고분양가 아파트 규제, 상가수요 ‘주목’
최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전국에서 총 55개 상가단지가 분양됐다. 전 분기에 비해 14개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36%가량 감소한 물량이다. 내수경기가 위축됐고 앞으로의 상권 활성화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 택지지구 공급이 중단되면서 상업용지가 귀해진 점도 상가 분양물량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동안 55개 상가에서 공급된 상가 점포수는 전년 동기(3031개)보다 457개 많은 3488개. 공급상가 수가 적음에도 점포 수가 많은 이유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큰 상가들이 분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총 55개 상가 중 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19개가 공급돼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2개, 경기에서 5개 등이 분양됐다. 오피스텔 등의 하층부에 자리 잡은 복합형상가가 18개 단지에서 공급됐고 근린상가 14개 단지, 대형복합상가 3개 단지, 테마형상가 1개 단지가 분양됐다.
점포 수별로는 복합형상가가 가장 많은 1003개나 공급됐다. 광교 및 동탄2신도시에서 굵직한 오피스텔 하층부 상가가 분양되며 전체 물량 증가를 견인했다. 이밖에 근린상가 839점포, 복합상가 815점포, 단지 내 상가 728점포, 테마상가 103점포 순으로 공급됐다. 권역별 비중으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33개, 지방광역시에서 22개 상가가 나왔다.
이처럼 2분기 상가시장 공급이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하반기에는 투자수요가 몰리며 다소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고분양가 물량규제 여파로 투자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이 상가로 몰릴 여지가 다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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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신도시의 수변형 스트리트 상가인‘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조감도. /사진제공=정림건축 |
대단지 스트리트형 상가, 투자가치 상승 기대
최근 정부의 아파트 대출규제는 투자자의 시선을 상가로 돌리기에 충분한 요소다. 대단지아파트와 결합한 스트리트형 상가는 배후 고정 수요 등을 등에 업고 유망투자처로 주목받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들어설 스트리트몰이다.
태영건설과 에이지개발은 최근 김포도시철도 운양역(2018년 예정) 초역세권에 ‘라비드퐁네프’ 상업시설을 공급했다. 약 200m 길이의 대규모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되는 ‘라비드퐁네프’는 샹제리제스트리트, 쁘띠파리, 퐁네프 등 프랑스 파리의 핫스팟 6곳을 본따 테마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라비드퐁네프는 김포한강신도시 전체 5만6000여세대의 배후 고정수요에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유입될 대규모 외부인구까지 더해져 김포한강신도시 유망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포한강신도시 중앙공원과 연결된 수변 스트리트형 매머드급 상가 ‘라베니체 마치에비뉴’도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모티브인 이 상가는 100% 계약 마감된 1~5차를 비롯해 현재 분양중인 6·7차까지 더해 왕복 1.7㎞, 폭 15m, 총 대지면적 3만3000㎡ 규모로 지어진다.
특히 전체 상가를 최고 2층 높이로만 짓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상품구성으로 집객력을 극대화해 앞으로 김포한강신도시를 넘어 수도권 대표 핵심상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6800여가구 대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는 단지 내에 750m 길이의 대규모 스트리트몰 ‘한숲애비뉴’가 마련된다. 한숲애비뉴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의료시설 및 학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숲애비뉴는 용인 한숲시티라는 대단지 고정수요와 다양한 기반시설, 서울 강남으로의 용이한 접근성 등 여러 장점이 부각돼 앞으로 투자가치 상승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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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스트리트몰인 ‘한숲애비뉴’ 조감도. /사진제공=대림산업 |
고정수요 파악 필수… 고분양가 투자는 금물
스트리트형 상가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점포 앞에 테라스를 두고 영업하는 ‘테라스형 스트리트’, 몰 안에 또 몰이 있는 ‘몰 인 몰’, 스토리를 담은 ‘스토리텔링 스트리트’ 등 각기 다른 차별화전략을 내세워 하나의 상가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처럼 틀에 박힌 구성이 아닌 차별화로 무장한 상가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보다 화려하고 특별하게 조성될수록 건축비를 비롯한 조성원가가 상승하고 이는 분양가에 바로 반영돼 일반상가보다 비교적 높은 분양가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들은 신규 택지지구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상권이 자리 잡으려면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 기대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스트리트형 상가가 뜨는 추세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지만 모든 스트리트형 상가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분양가와 유동인구 파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대유행이지만 일부 스트리트형 상가는 고객을 유입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길목 역할만 한다”며 “유동인구가 일정시간 그곳에 머물며 소비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변 상권시세와 비교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곳은 그만큼 목표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저금리 기조에 스트리트형 상가가 유망투자처로 떠오른 것은 확실하지만 최근 비슷한 스트리트형 상가가 속출하며 희소성이 많이 떨어진 측면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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