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 가수 정엽도 해방촌 부동산 투자
젊은층 사이에서 신흥 명소로 떠오른 용산 해방촌에 강남 큰손들과 연예인까지 몰리면서 지역 상권이 커지고 있다. 경리단길 맞은편 신흥로 일대에 형성됐던 해방촌 상권이 확대되면서 남산 아래 해방촌 오거리 주변 부동산까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28일 오전에 찾은 해방촌 오거리 주변은 마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듯했다. 도로변에는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연 가게들이 종종 눈에 띄었지만, ‘신흥시장’ 주변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ㅇㅇ상회’, ‘ㅁㅁ방앗간’ 등의 오래된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들도 많았다.
![해방촌 오거리 전경. /이승주 기자](http://t1.daumcdn.net/news/201608/03/chosunbiz/20160803062303211xjmy.jpg)
해방촌 오거리 일대는 이른 오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뜨는 동네’임을 짐작케 했다. 동네 주민부터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는 학생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외국인들까지 군상도 다양했다.
해방촌 상권은 이태원·경리단길 상권이 커지면서 높은 임대료에 지친 상인들이 해방촌 신흥로 일대로 옮겨오면서 형성됐다. 해방촌 일대는 주변 주한미군 등 외국인 손님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가게도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진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용산구가 해방촌을 대상으로 벽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지난해 해방촌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축제 ‘해방촌 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가 열리면서 ‘예술마을’이란 별칭도 얻었다.
해방촌 오거리 일대로 상권이 확대된 것은 젊은층 사이에서 루프톱(rooftop) 식당이나 카페, 바(bar) 등이 유행하면서부터다. 해방촌 오거리 주변에서는 루프톱 가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루프톱은 건물 맨 위층 야외에서 식사와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방촌 오거리 일대는 언덕 지형이라 서울 시내 조망이 뛰어나다.
![해방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 /이승주 기자](http://t1.daumcdn.net/news/201608/03/chosunbiz/20160803062303550sixu.jpg)
서울시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해방촌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중 한 곳으로 정하고 4~5년간 100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25일에는 해방촌 오거리 주변 신흥시장의 낡은 시설을 보수하고 시장 내 빈 점포를 예술공방, 청년 창업공간 등의 ‘앵커시설’로 조성하는 데 10억원을 먼저 투입하기로 했다.
상권 확장과 서울시의 투자 외에도 주한미군 이전 등의 호재가 겹치며 해방촌 오거리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해방촌 오거리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1년 새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오르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해방촌 오거리 주변 상가 건물 매매가는 3.3㎡(1평)당 4000만~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1년 전만 해도 3.3㎡당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배가량 오른 셈이다.
해방촌 오거리 대박공인 관계자는 “올해 3~6월에 거래가 꽤 많이 이뤄졌는데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뜸하다”며 “상가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하지만, 최근에는 비싸게 나온 물건 1~2개 빼고는 사실상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1층을 상가로 리모델링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단독주택 가격도 많이 올랐다. 공인중개사들은 3.3㎡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뛰었다고 했다.
용산2가동 S공인 관계자는 “도로 접근성이 좋은 주택의 경우 1년전 3.3㎡당 1900만~2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2500만~3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며 “적게는 3.3㎡당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신흥시장 안에는 카페로 새롭게 리모델링 되는 가게(왼쪽)와 옛 모습을 간직한 가게(오른쪽)가 공존한다. /이승주 기자](http://t1.daumcdn.net/news/201608/03/chosunbiz/20160803062303771coil.jpg)
해방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강남 큰손’ 들이다. 중개업계는 강남 투자자들이 6~7년 전부터 꾸준히 해방촌 일대에 투자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복된부동산 관계자는 “2009~2010년부터 강남 사람들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졌는데 최근 이태원 쪽에서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집값이 급등한 이태원 일대에서 해방촌으로 넘어오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쯤 대대적으로 소유주 조사를 했을 때 50~55%가 대치동이나 청담동, 반포동 등 부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며 “지금은 적어도 60~70% 정도는 강남 사람들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도 직접 투자에 나섰다. 방송인 노홍철은 해방촌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건물을 지난 1월 6억7000만원에 매입한 뒤 ‘철든 책방’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 정엽도 지난해 4월 해방촌 주변에 3층짜리 건물을 8억원에 사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신흥시장 안에 있는 건물을 4억4800만원에 사들여 리모델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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